일단 가장 처음 든 생각이
“정말 모처럼 액션 영화보면서 피 구경 하나 원 없이 하는구나...” 이겁니다
처음부터 사지가 절단되는 잔혹한 장면으로 시선을 끌어잡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러한 피칠갑한 듯한 잔혹함과 사지가 나뒹구는 장면들이 더욱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나옵니다.(왠만한 슬레셔 영화 뺨치는 고어 액션물입니다)
그래도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주로 밤에) 진행되는 격투 장면들은 그래도 새로움이 느껴지긴 합니다
몸과 몸이 부딫치고 칼과 칼로 맞서고 표창이 날라다니는 액션 장면은
근래의 서양 액션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면들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최초로 미국 영화에서 비중이 큰 주연을 맡은 비는
여기에서 그야말로 눈 돌아가는 현란한 무술 실력을 맘꼇 보여줍니다
(엄청 고생했을 것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피칠갑만 열심히 한 듯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큰 재미를 보기는 힘듭니다
(이 영화가 주는 오락적인 쾌감은 상당히 매니아적이죠. 타란티노의 킬 빌은 다소 예외적이지만)
액션도 어두움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움은 느껴져고 눈 돌아가지만 산만하고 정신없죠
그리고 감독의 전작인 브이 포 벤데타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는 진중한 캐릭터도, 좋은 스토리도, 깊이감 같은 것도 전혀 없죠
물론 영화 특성상 그런 걸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허술하고 다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기에는 이 영화에 이상한 점이 눈에 많이 뜨이구요
그리고 액션으로 맘껏 벌려놓고 갑작스럽게 끝내버리는 결말까지, 영화에는 이상하고 아쉬운 게 너무 많습니다(이 영화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그저 닌자의 세계를 그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뭐 할 말은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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