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디즈니나 픽사와는 다른 감성의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던 <슈렉> 시리즈의 드림웍스..
2010년 애니메이션 전쟁의 포문을 여는 선봉장으로 삼은 것이,
지금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다..
이제는 3D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점점 볼 이유조차 없어지는 듯한,
그런 애니메이션 전쟁 속에서 이것도 물론 3D다..
이 애니는 이전에 나왔던 3D 영화와는 다른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Q)드래곤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 그 플롯 그대로,,
용, 아님 드래곤,, 참 오묘한 존재다..
그리고 이 존재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관점은 정말 다르다..
동양에서 용은 말 그대로 신격화되어 있는 숭배의 대상이지만,
서양의 드래곤은 우선은 적이지만 결국은 우정의 대상이다..
그리고 서양의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판타지류는,
이런 드래곤에 대한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 애니메이션도 그 세계관과 플롯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드래곤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는 바이킹 마을에 태어난 주인공이,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드래곤과 친구가 되고,,
결국 이를 통해 적대적이던 바이킹과 드래곤을 화합하게 한다는,,
그냥 여느 판타지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내용이 쭉~ 전개된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며 어떤 내러티브적인 약점을 찾는 건,
나름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닥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이리 보면 흠 잡기만 나서는 인간인 듯도 싶지만, 절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에 맞게,
이 작품은 최소한 간단한 갈등 구조와 캐릭터들을 배치하여,,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드래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물론, 에필로그의 주인공의 모습은 좀 식겁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할 것도 없었고,
그냥 스크린에서 3D로 펼쳐지는 드래곤의 활강과,,
주인공의 모험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렇게만 생각해본다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하는,,
애니메이션으로써의 기본적인 임무는 충실히 수행한 셈일게다..
Q)거슬림 ; 바이킹과 'pet'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종일관 거슬렸던 부분이 있었다..
우선 한 가지는 바이킹이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사회적 교육의 모습이었다..
(말을 하고 보니, 좀 어색한 어휘같기는 하나;;)극 중 주인공은,
일반적인 바이킹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졌다..
그는 우락부락하지도, 근육질을 몸을 가지지도,,
그렇다고 용맹함을 갖추지도 못했다..
바이킹들의 세계에서는 아마 루저 그 자체의 인물이었지..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바이킹의 족장으로써,
마을민들을 통솔하는 용맹한 인물로 그려진다..
극 중에서 아버지인 족장은 아들에게 시종일관 주문한다..
'바이킹으로써 자부심을 가진 부끄럽지 않은 이가 되라'고 말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는 계속 웃기면서 불편했다..
가끔 사회의 모습을 보면, 아닌 듯 하면서도,,
은근히 개인에게 압묵적으로 강압적인 주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특기를 살린 모습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번지르르함 뒤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누구와나 같은 모습으로 살라는,,
그런 구리디 구린 진실을 말이다..
물론 이것은 애니메이션, 이런 교훈이 주입되면 안되겠지..
그래서 주인공은 이런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어떤 바이킹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낸 주인공이 되었다..
그래, 그거다..
모두가 같은 모습을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끔은 삐뚤어진 모습을 보이는 이가 나오긴 하지만,,
결국 그와 같은 이가 사회를, 그리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 말이다..
생각만으로 짜릿했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인듯도 보여 서글펐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한 가지 더 거슬렸던 점은,
맨 처음 위에 말했던 드래곤에 대한 그들만의 시선이,,
해피엔딩으로 극이 끝을 맺었음에도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드래곤과 바이킹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였다가,
주인공과 친구 드래곤의 활약으로 그들은 화합하게 되었다..
그러면 거의 같은 친구의 개념이 되어야 했던 게 아니었을까?
애니메이션에서는 시종일관 친구 관계가 된 드래곤들에게,
'pet'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관계를 설명했다..
적이 아니면 애완 드래곤이라는 건가?
절대 잘하는 영어 듣기 실력이 아니었지만,
잘 해석된 자막과는 다른 어감의 단어가 귀에 자꾸 거슬렸다..
이러면, 이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었던 교훈이 의미가 없잖아..
인간이 적이었던 드래곤을 'pet'으로 만드는게 해피엔딩이야?
조금은 까랑까랑한듯도 보이나, 그냥 이런 생각도 들었었다..
(지극히 감정적인 생각으로 작품이 꽝!이란 건 절대 아닙니다;;)
Q)여전한 3D에 대한 환상..
<아바타>의 기록적인 흥행 성적으로 발판 삼아,
디지털이 대세인 듯 하던 전 세계의 영화 판도는,,
3D를 얼마나 때깔나게 만들어내느냐가 결정하는 세상이 되었다..
솔직히 많은 감독들이 3D 작품을 준비해서 나왔지만,
그 작품들은 진정한 3D가 아닌 급조 3D라고 말하고 싶다..
제임스 카메론의 3D가 극찬을 받았던 이유 중 결정적인 것은,
2D 소스를 컴퓨터 작업으로 3D 전환을 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통해 직접 3D 촬영을 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분명 그런 것은 있다..
2D의 소수위에 3D 입체를 CG로 만들어낸다고 해서,
처음 촬영되었던 장면이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닥이었고,
그 상처(?) 아닌 상처 떄문이지 <타이탄>은 2D로 보았었다..
솔직히 애니메이션은 수작업과 CG 작업이 병행되기 때문에,
3D로 처음부터 제작하는 것이 매우 용이한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3D 개봉을 하려는 추세이기도 하고..
그러나 한 가지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분명 지금은 초창기라 기술력에 반해 3D를 찾는 관객이 많지만,
기대치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결국 3D에 대한 열풍도 태풍이 아닌 미풍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이야기적인 구성을 놓고 보면 그닥 실망스럽지 않은,
100분에 가까운 시간을 낭비하게는 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분에 넘치게 시사회를 3D로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3D의 어떤 감격을 누렸다고는 말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물론 드래곤이라는 등장 캐릭터의 활강 장면에서는,
정말 제대로 3D가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말이다..
<아바타>에서와 같은 3D 충격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솔직히 그만한 충격을 얻을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는,,
어느 정도는 욕먹지 않고 추천할 수 있을지도 모를 것 같다..
그냥,,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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