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프레이저와 해리슨 포드가 나오는 'Extraordinary Measures'라는 다소 어려운 제목의 이 영화는,
올 초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포스터만 봤을 때는 두 배우가 벌이는 액션 혹은 스릴러의 느낌을 주지만,
정작 영화는 '폼피병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제연구에 관한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였다.
(해리슨 포드 제작의 실화인 영화.)
조금 생소한듯한 '폼피병'은 희귀성 유전병으로 심장과 근육에 장애를 일으키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몸 안에서 당분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몸전체에 당원이 지나치게 축적되게 되는데
특히 심장세포와 근육세포에 축적이 심하게 되면서 심장거대증 혹은 근육세포의 약함을 불러오기도 한다.
영화는 자녀 중에 두 명이나 이 병을 앓고있는 브랜드 프레이저가 아직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채,
길어봐야 9년만을 살게될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효소를 이용한 치료제이론에 열중하는
해리슨 포드를 만나면서 직접 이 약의 개발에 돌입하고 그로 인한 치료혜택을 보게되었다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지타 아난드의 퓰리처수상작 'The Cure'를 영화화한 것이다.
사실상 이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는 크지않다. 드라마적 구성도 다이나믹하거나 빨려들 정도의 공감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실화이며 그 실제 있었던 일의 과정과 그 아이들을 통한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우선, 치료제의 개발. 의학의 발달로 많은 부분에서 생명연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임상실험과 저지 속에서 그 진화가 이루어지는지는 그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예전에 황우석 박사의 사건만 하더라도, 그 내막은 모르겠지만, 인간과 신의 경계에서
진화와 유지를 이어가는 줄타기란 개발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도전과도 같은 이러한 실험은 때로는 실패와 과도한 진보를, 때로는 생명연장과 같은 치료제를 낳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도 이론만을 내세우던 해리슨 포드가 약이 절실한 브랜드 프레이저를 만나면서 실용화에 성공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실용화를 위한 이익집단인 회사와의 마찰, 그 약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아버지의 마음,
이론화에서 실용화로 성공하기까지의 박사의 노력과 두려움 등. 이러한 모습 등이 그 사이에서 펼쳐지면서
많은 것을 나름 느낄 수 있었다. '성공'이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수년간의 연구와 노력, 비용이 들어간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도전'일 뿐이다. 그 도전이 지금의 우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평가는 때론 매우 잔혹할 때가 많다.
그 다음으로는 '폼피병'이라는 병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에서였다. 세계의 수많은 희귀병들이 있지만,
이 병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시간이 몸안의 당분해가 안되어 신체가 원활하게 활동하지않게 되는 병이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연구는 어디까지 허용되며 그 진화의 끝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등의 생각도 들게되었다. 당연히 그 병을 앓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지옥이라도 갔다올만큼 무엇이라도 하게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않고 수많은 저지와 비용, 그리고 확신할 수 없는 결과마저 그들에겐 큰 부담이다.
이 사례와 같은 경우는, 실제적으로 아버지와 박사의 크로스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과 동시에
수많은 폼피병 아이들을 살려냈다는 혁신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어떻게보면 그에 대한 탄성의 기록의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적 재미는 덜하지만, 봐두면 과학과 불치병치료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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