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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 담을 수 없는 자의식 사이즈의 문제
sh0528p 2010-04-16 오후 10:40:20 570   [0]

아이때부터 남다른 몸매(?)를 과시했던 헤르젤. 성인이 된 그는 살을 뺄 결심으로 다이어트 클럽에 다니지만 2달 새 13Kg이 증가해 트레이너도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바에서 일하던 일자리마저 부담스럽다는 손님의 항의로 실직자가 되고 생계에 보탬이 되라는 엄마의 성화에 접시닦이로 일식집에 취직합니다. 거기서 자연스레 스모를 접하고 그곳 사장인 키타노가 한때 일본에서 유명한 교시(스모심판)임을 알게 된 헤르젤은 비만 친구들과 함께 팀을 꾸려 키타노에게 스모를 가르쳐 줄 것을 조릅니다. 그 무렵 헤르젤은 다이어트 클럽에서 만난 제하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떳떳히 스모를 한다고 밝힐 수가 없어 상황은 꼬여만 갑니다.

 

 

<사이즈의 문제>는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이스라엘 영화이지만 이질감으로 인해 영화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거부감은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그들의 문화와 일본 대표 스포츠인 스모가 절묘하게 접목된 다국적문화가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과도한 음식섭취로 인해 비만과 다이어트가 가장 큰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고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이스라엘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9개의수상과 10개의 노미네이트라는 성과로 이어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콤플렉스를 이겨내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낸 <사이즈의 문제>는 첫 장편 영화로 데뷔한 샤론 에이몬 감독의 기발한 각본이, 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독특한 영상세계와 철학을 인정받아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뛰어난 연출력과 만나 재미와 메세지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합니다. 이 영화에 가치를 본 흥행의 귀재라 불리우는 밥 와인스타인 프로듀서는 판권을 사들여 2011년에는 새롭게 만들어진 할리웃 판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모두가 날씬해 질 수는 없잖아요"

 

비만의 수준을 넘어선 배우들의 몸은 연출을 위해 분장이 아닌 실제 자신들의 몸을 드러 냅니다. 그들의 몸을 보고 있자니 2004년 햄버거만으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해 가는 지를 보여주려 했던 다큐 영화 <슈퍼 사이즈 미>처럼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그들의 삶에 상처를 보여 주려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영화는 오히려 즐겁고 유머러스하게 인물들의 삶을 풀어가며 보는 이들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게 합니다. 다이어트를 해 본 분들이라면 공감하듯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절망감이나  놀림의 대상이 되는 아픔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날씬해지기 위해 더 처절히 노력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몸매(?)에 걸맞는 운동을 통해 건강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관점으로 삶을 변화시킵니다.

 

"스모 연습장에선 건강하게 느껴져" 

 

영화는 공감대를 이루는 비만과 다이어트라는 내용 이외에 모두가 갖고 있는 각자의 콤플렉스에 대해 말합니다. 자신이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컴플랙스로 인해  우리의 삶은 대인기피나 소극적인 삶으로 변화기도 하지요. 그러나 '제하바와 빅브라더스' 스모팀은 자신들의 컴플렉스를 관점의 변화로 극복하며  자신에게 맞는 삶을 시작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그들의 시선 안에 자신의 자의식을 맞추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시각으로 변화시켜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시선을 맞추도록 합니다.

 

 

"거짓으로 사는 것 만큼 힘든 것은 없어"

 

<사이즈의 문제>에는 수 많은 거짓된 삶이 있습니다. 여친몰래 스모 연습을 하는 제하라,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외도하는 아론의 아내, 게이이지만 숨기고 사는 기디, 야쿠자를 패해 이스라엘로 도망왔다는 오해를 받는 키타노의 삶을 보면 참으로 위태로와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 거짓의 삶 속에는 내재했던 오해와  다른 이에게 솔직하지 못한 이유가 있고 거짓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기에 이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이유인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용서를 구하며 타인의 잘못을 받아들이는 '용기'라는 단어의 또 다른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봅니다. 

 

"명예롭게 지는게 승리보다 중요해"

 

<사이즈의 문제>는 스모라는 스포츠를 다루지만 시합의 결과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처음 스모를 접하며 프로는 아니지만 조금씩 스모 선수가 되는 연습 과정처럼 ,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보여주기 부끄러운 자신이었지만 작은 샅바만으로 자신의 비대한 몸을 가린 채 대중앞에 자신의 치부를 떳떳이 드러내는 성숙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날씬하든 뚱뚱하든 모든 것은 단지 '사이즈의 문제'일 뿐 중요한 것은  자신을 스스로가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대한 자의식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는 스모의 기원인 연어(Salmon)가 힘차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역동성만큼이나 강렬하게 가슴 속에서 꿈틀댑니다.


(총 0명 참여)
kkmkyr
조금은 웃겨   
2010-04-22 13:17
hsgj
잘읽었습니다   
2010-04-19 13:08
ckn1210
감사   
2010-04-17 23:39
ssh2821
잘 읽었습니다   
2010-04-17 23:30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2010-04-17 16:32
man4497
잘봤어요   
2010-04-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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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의 문제(2009, A Matter of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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