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When in Rome'. 제목에서부터 '로마'라는 문화도시의 아름다움이 느껴질 것 같은 제목.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그 배경덕분이라도 반 이상의 즐거움을 먹고 간다. 더군다나, 로맨틱코미디같은 경우는 그 효과가 x2배쯤! (최근의 '프로포즈 데이'만 봐도!!) 하지만, 이 영화 <로마에서 생긴 일>은 아름다운 도시 '로마'의 모습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사랑의 분수'가 문제의 배경이 되고, 판테온, 트레비 분수 등이 나오지만 1초안에 스르륵 지나가는 위력(?)을 보여준다. 말그대로 로마에서 '생긴 일'이 중심이지, '로마'가 중심은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는 상콤하게 재밌었다.
로마의 '사랑의 분수 (Fountain of Love)'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잘 되도록 동전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 하지만 여주인공 '베스'는 잘 나가는 큐레이터 일이 바쁘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서인지 남자친구가 없다. 그런 그녀가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술을 먹고 이 분수에 들어가 5개의 동전을 빼내온다. (물론! 이 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한다. 주의!!) 그 5개의 동전의 주인들이 동전을 주운 그녀한테 마법처럼 사랑에 빠져 매달리게 되면서 해프닝이 벌어진다.
현실에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로맨틱코미디이기에 달콤하다. 여주인공 '크리스틴 벨'은 미드에서 자주 보았고, 5명의 남자는 다소 인지도가 약하지만, '트랜스포머'의 짐승남 조쉬 더하멜,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의 존 헤더, 여주인공 크리스틴 벨과 실제약혼자인 댁스 셰퍼드, 간만에 보는 대니 드비토, 윌 아네트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F5! 하지만, 이 사랑이 '마법의 동전' 때문임을 안 그녀는, 진실한 사랑이 아님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과연 그녀가 유일하게 마음을 둔 잘 생긴 훈남 '닉(조쉬 더하멜)'과의 진실한 사랑은 이루어질까?
영화는 가볍게 본다고 생각하고 봤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얼마 전의 '프로포즈 데이'도 꽤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도 좀 더 상콤하고 웃긴 면에서 재밌게 봤다. 5명의 개성있는 조연들의 코믹연기덕분인지 로맨틱코미디인데도 '코미디'적인 부분이 더 많다. 그리고 로마 배경도 나름 적었지만 좋았고, 훈남훈녀들의 모습들을 보는 것도 재미. 한마디로 상콤하고 가볍게 즐기면서 머리식히기에는 딱인 영화였다.
미국에서는 3천만달러 정도의 준수한 흥행성적을 올렸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주에 개봉하여 금주안에 극장에서 다 내릴 듯. 꼭 챙겨볼 영화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기분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봄도 됐으니, 한번쯤 챙겨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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