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분명히 수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논의가 있었을텐데,
그렇다면 이렇게 영화가 완성되지 않도록 누군가 좀 더 큰 목소리를 내 주었다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전제적으로 배우는 배우대로 각자 연기하는 기분에 감독은 감독대로, 대본은 대본대로
조화가 안되는 어수선함을 무겁고 조용한 분위기로 적당히 포장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솔직히 너무 별로다, 최악이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노출이나 애정씬에 포커스를 맞추어 홍보한 것은 역시나 마케팅일 뿐이지 실제로
그것만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나름대로의 스토리 구성과 인물의 내면의 이야기와 감정을 보여주려고 애를 쓴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다 합의 하에 잘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때 그때 순간의 감정들에만 집중하는 붕 떠 있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였겠지만 괜한 클래식 음악으로 분위기잡고, 음향효과로 긴장감을
주려고 한 방법은 그냥 올드한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일인 이역을 한 유지태의 연기는 좀 실망스러웠다.
순간순간 올드보이의 느낌이 났던 것은 그만큼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형 진우의 연기를 할 때의 노인테 말투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모를 듯한 표정이 몰입을 방해했다.
결말은 관객을 혼란스럽게 할 만 했으나 딱히 확실한 답을 주거나 다른 결말을 내 놓았다고 해서
영화의 평을 크게 좌우하지는 안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괜한 의문 ^^
1. 학교 선생님이라는 분이 의식없는 남자 병문안을 오면서 가슴골까지 깊게 파인 원피스를 입어야 했는가?
2. 윤진서는 운동화가 없는가? (산에 매번 힐을 신고가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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