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어>의 이성한 감독과 배우 정우(본명 김정국)의 학창시절의 실화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성장통을 그린 영화이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짱구(정우)의 모습은 그의 집안에서 유일하게 상고로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고교스토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형과 누나는 명문고로 진학하며
집안의 기대대로 살아가고 엄격하고 모범적인 아버지를 둔 짱구가 광춘상고
에 진학하면서 폭력써클 '몬스터' 에 얽혀들어가는 모습과 학교에서 폼나게
생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싸움이 일어날 분위기에서의 심리상태등이 잘
드러나있다. 액션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지루할만한 전개가 이어지는데 큰
싸움이 일어날것 같은 분위기의 짱구의 고교생활속에는 인간의 소통에 대한
주제에 묻혀 액션적인 느낌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누구나 생각하고 경험
했던 추억의 한 페이지 같은 고교생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 하다. 방황도 하고 인생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또 반항기에 접하기
도 하는 절정에 이르는 고교생활을 중심으로 짱구의 이야기는 잊고 지내던
학창시절의 한 페이지를 기억나게 한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가족간의 갈등
과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아가고 삶이란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방향을 잡아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내 자신을 비추어보는 거울 같은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고교시절 보았던 풍경들이 결코 낯설지 않게 곂쳐지기도 하고,
그런 생활을 알기에 이해하기도 쉬웠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은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바람은 자신이 무언가를 원하는 소망의
의미와 동시에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종잡을수 없는 바람과 같은 것에
비유하려고 한것은 아니었나 하는 감상이 들었다. 실화를 토대로 한 이야기
라는 점에서 짱구가 종반부에 이르러 아버지와 소통하려고 하고, 전하고자
했던 점이 왠지 마음속으로 찐하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고교시절의
입학과 졸업, 그리고 대학진학까지의 십대의 마지막 이야기..그리고 실화
임을 증명해주는 듯한 사진 한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경험하는
성장통의 시절, 그 시절을 떠올려 주기도 하고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액션적인 측면을 기대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통음악속에서 펼쳐지는 고교시절의 성장이야기, 가족과의 소통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경험은 제법 신선하면서도 마음속을 훈훈한게 만들어
주는 눈물과 웃음을 남길수 있었던 영화라는 감상이 남는다. 약간의
로맨스를 첨가했지만 그것은 일부분일뿐 영화의 전체를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윤활유같은 역활을 했다는 느낌이 든 점이 약간 부족했고 액션적인
측면의 요소를 너무 절제적으로 배제하려한 느낌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