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보기 전만해도 생각하고 잇었던 이 영화의 장르는 남자영화, 버디무비 쯤이겠거니... 라고 생각했었다.
간간이 들려왔던 그 정도면 볼만할 거야... 라는 입소문에 망하지는 않겠거니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랬기 때문에, 또한 메인 롤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연기력을 대표하는 송강호가
그의 장기중에 장기인 국정원 요원 캐릭터(단, 아이리스 마냥 말도 안되는 간지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닌 생활인
국정원 요원 역할 - 구질한 형사...등의 역할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를 선보인다길래. 기대감이 잇었던 것도
워낙, 강동원이라는 똑똑한 배우가 시덥지않은 시나리오를 고르는 적이 없었고,
무난히 따라가는 역할의 연기력은 될 거라는 안심감과 함께 모두를 동원하여 영화를 보러 들어간 것이었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언니들만 데려오는 건데 싶었다.
정말 뛰어난 연기력의 송강호님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화면 위에 온통 강동원의 비주얼(정말 후줄근함의 극치인
의상들을 누르고 그 존재감을 압도하는 얼굴과 기럭지)이 압도하는 느낌은 정말 나만 받았던 것일까.
같이 본 한 남성분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무해. 나온 여자들은 필리핀 여성들밖에 없잖아. 니들만 좋은 거 아냐."
정말 죄송했다.
어쩌다 이 영화가 여성들은 위한 안구정화용 영화가 되어버린 것일까.
아무래도 엉성한 짜임새와 예측가능한 결말, 스토리의 몰입도가 좀 떨어지다보니,
탁월한 배우의 비주얼에 눌리는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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