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교도소를 들어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을 만큼 가혹하고 혹독한 범죄의 세계와 현실을 맛보았다.
아무도 그를 신경쓰지않았고, 하찮은 아랍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은밀히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과연, 그가 감옥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런 인생의 변화를 맞을 수 있었을까?
과연, 그가 그 코르시카인 집단의 하수인이라도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를 맞을 수 있었을까?
그는 이 감옥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따랐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고 적용하여 자기계발에 힘썼다.
결국, 그는 자신을 하대하고 무시했던 모든 이들의 뒤통수를 칠만큼의 행동과 결과를 이끌어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심부름으로 비행기를 타러 공항검색대를 지나가면서,
감옥에서의 몸검색 때 습관인 입 벌리기를 무심코 하는 말리크.
이미 그는 감옥생활을 자기 몸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의 인생은 감옥에서 새롭게 거듭났다.>
혹자는 이 범죄드라마를 두고 21세기 프랑스판 '대부 (The Godfather)'라고도 한다.
내용을 봤을 때 그가 범죄의 거물로 어떻게 커가는지
리얼하게 또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인생의 변화과정을 그려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공감할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영화, 어려운 영화 아니다.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탔지만, 개인적으로는 2시간 반동안
영화에 폭 빠질만큼 재밌는 영화였다. '감옥생활'을 엿보는 즐거움, 또 범죄스릴러를 보는듯한 재미.
주인공을 연기한 '타하 라힘'은 30살의 배우로, 19살의 모습부터 범죄조직의 거물이 되는 모습까지의 변화를
정말 주인공 '말리크'인 것처럼 연기해내었다. 솔직히 그가 없었으면, 그렇게까지 실감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과 범죄드라마가 동시에 겹쳐지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낳은 영화 '예언자 (Un Prophete)'.
다 보고나서 영화의 제목이 왜 '예언자'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초반에 한 사람을 죽이게 되는데, 그 이후로 그의 곁에서 유령의 모습으로 계속 나타난다.
그리고, 그와 계속 대화한다. 죽은 자는 미래를 예견하고, 말리크는 자신의 미래는 어떻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그것은 단순한 환영이었을까? 꿈이었을까? 그가 미래를 정말 알려준 것일까?
그런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이 모든 상황을 그 죽은 친구 덕분에 예견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예언자'라는 말이 나오게 할만큼의 모든 사실을 계획하여 이뤄낸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영화를 보고나면 그가 정말 '예언자'인 거 아냐?라고 할 만큼의 무릎이
탁 쳐지는 결말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순 없지만, 뭔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사실 상을 많이 탔다고 해서 이 영화가 예술영화라곤 할 순 없다. 그렇게 어려운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걸작이라기보단 잘 만들어진 범죄드라마 정도라고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오늘 아카데미에서 이 영화의 외국어 영화상 수상을 확신했건만, 못 타서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3월 11일 개봉으로, 이런 류의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후회는 안 할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범죄드라마와 말리크의 인생이 포개지면서 드러나는 재미와 반전. 의외의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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