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체구의 여성, 모지은 감독과 배우 공형진, 가수 탁재훈의 무대인사와 함께 시작된 시사회장은 영화 스텝진들이 모여들어 열기가 뜨거웠다.
흔히 스토리 전개를 빤히 알 수 있는 한국영화라지만, 그래도 난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게 구성하려는 제작자의 의도를 훔쳐보는 맛이 있어 영화 내내 유쾌했다.
영화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는 때론 일과 사람 사이에서 지쳐있는 청춘들에게 활력소를 주는 동시에 영화를 보고 난 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효진역의 신은경은 배우 본래의 캐릭터에 가장 걸맞게 완전히 망가졌고, 올해 조연으로 뜨는 영화마다 출연한 공형진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돋보였다.
연애 아니,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표현에 서툰 남자 현수(정준호)와 결혼정보 회사에서 높은 매칭율을 기록하면서 정작 자신은 헤어진 옛 연인을 잊지못하는 커플매니저 효진(신은경)이 만나기까지..
아니.. 결혼 적령기를 전후한 그들을 둘러싼 여러 에피소드와 이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지지 못하다..제 짝을 찾는 얼마전 보았던 '오버 더 레인보우'나 '후아유' 등에서 보인 두 남녀 주인공 사이의 엇갈림 속에 놓여진 인연을 보는 듯..
영화의 재미와 웃음을 만드는 다른 여섯 커플들.. 아마도 현대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은 아닐지 생각되고 효진과 현수는 마치 영화를 보는 자신의 얘기인 듯 해 더 영화 속에 빠져들 수 있었던 영화라면 어떨까..
현수처럼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남자들은 또 얼마며 효진처럼 헤어진 옛 애인에 아직도 다른 인연을 찾지 못하는 여자들도..
요즘, 내게 생긴 변화라고 한다면 한동안 결혼이란 것에 무신경 했다가 절대 먼저 갈것 같지 않던 친구녀석들의 결혼을 보면서 느낀 위기감? 이 사정을 잘 아는지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다'는 결혼,미팅 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들과 연락이 잦다..
현수처럼, 효진처럼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일부 평론가들이 구성력이나 여성감독으로서 한계를 지적하지만 난 유쾌하고 기분좋은 이 영화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