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종교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중반부터 기독교에 관한얘기가 주를 이루지만 비중이 클뿐 그게 전부가 아니죠
영화가 말하는건 우리가 생각하는 지식 혹은 믿음이 사실이 아니란걸 알았을때 영화는 우리에게 어떻게 반응할것이냐고 묻는겁니다
우선 영화자체만 본다면 장소는 존의 집 이곳에서 가구를 나르는 엑스트라를 제외하면 나중에 합류하는 윌까지 8명에 불과합니다
우선 주인공인 존 고고학자인 댄 인류학자인 아트 신학자인 이디스 심리학자인 그루버 생물학자인 해리 그리고 린다와 샌디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시나리오만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지위 그리고 대사와 행동이 어느영화보다 큰 역할을 차지합니다 영화 처음에 댄, 해리, 이디스, 샌디가 왔을때 자세히 보시면 샌디는 존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이후 아트와 린다가 등장할때도 대사가 많던 아트는 누가봐도 오래된 친구지만 단지 존의 수업을 듣기만했던 린다는 별 대화가 없죠
이런걸 봤을때 린다,샌디와는 알게된지 얼마 안된 사이일수도 있다는 거죠
댄은 모두에게 충동적으로 말을 한다는 식으로 자신이 14000년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건 전혀 충동적인게 아닙니다
물론 영화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몇가지 근거를 대자면
가장 첫씬에서 존이 혼자 짐을 옮기고 있을때 반고흐의 작품만을 옮기지 않습니다 바로옆에 물건까지 옮기고선 더 멀리 있는 물건을 댄과 함께 옮기죠 그리고 이디스가 반고흐의 그림에 관심을 갖습니다
또한 유물을 보기쉬운곳에 놔둔것 그리고 그루버를 제외한 모두가 왔을때 지나가는 말로 다들 모여서 얘기도 하고싶었다라고도 하고 "어쩌면...기쁘다"는 말을 합니다 물론 댄은 모두 모여서? 라고 추측하지만요
여기서 또 한가지 별말이 없던 샌디가 한쪽구석에서 화살을 유심히 살펴볼때 이디스가 '존은 늙지 않았다'라는 말을듣고는 샌디가 불안한 눈빛으로 존과 눈이 마주치지만 별 대화가 없습니다 나중에 활로 인해서 사냥이야기가 나오구요
점선 아래에선부턴 보셨으면 알만한 영화의 내용입니다 혹시나 기억이 안나실까 써놓은건데 굵직하게 표시해논 부분만 읽으셔도 이상없으실껍니다 글이 너무 글면 점선 끝난후부터 읽으세요
기억안나면 스크롤 올려서 보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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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모두 흥미로워 합니다 모두 농담으로 듣는 분위기구요 이부분에서 유독 진지하게 듣는 사람이 바로 댄입니다 아주 자세하게 듣길 원하죠 이 부분까지도 이디스는 가만히 있구요 댄 아트 해리가 각자 근거를 뒷바침하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면서 크로마뇽 이야기가 나오면서 인류학자인 아트가 불쾌해하며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죠 반명 생물학자인 해리는 얘기를 더 듣고 싶어합니다 고고학자인 댄은 모두를 조율하며 계속 질문을 하구요 린다 역시 몇가지 질문만 던지죠 이때까지도 이디스는 그리크게 불쾌해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샌디는 얘기가 무르익기전인 초반 존의 말을 돌리려하지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 이후로 샌디는 조용히 있죠
그리고 아트는 심리학자인 윌 그루버를 부릅니다
이야기가 점점 무르익어 부처얘기가 나오면서 아트가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디스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구요 반면 샌디와 린다 해리는 큰반응이 없습니다
그루버가 와서 심리적으로 존에게 질문을 하죠 이디스는 이때부터 존에게 코웃을 치기 시작합니다 이에 조용히 있던 샌디도 이디스에게 불쾌감을 표시하죠
아트는 여전히 불쾌해 하고있고 해리는 신체검사를 받기 원합니다 이 난잡해진 분위기를 그나마 댄이 조율하죠 린다는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루버가 존을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화가난 그루버가 총까지 들어올리게 되죠 물론 총알이 없는 빈총이었지만 말입니다 여기서도 그루버를 진정시키는건 댄이죠 그러고선 그루버는 잠시 떠납니다
근데 여기서 존과 그루버의 대화를 자세히 보시면 그루버가 심장병이 있다는것과 존처럼 자신도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또 그루버가 비꼬듯이 한마디 던지죠
"내 장례식에도 올껀가 존?"
이 말에 샌디는 또 존의 편을들어주죠
그루버가 떠나고 존이 그루버를 따라간 사이 존의 이야기에 대한 인물들의 반응이 나옵니다 아트와 이디스는 적대적으로 댄과 해리는 우호적으로 대화를 나누죠 역시나 샌디와 린다는 말이 없습니다
드디어 문제의 예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학자인 이디스는 극도로 흥분을 하기 시작하죠 그외 아트 댄 해리는 오히려 존의 말에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다시 그루버가 등장하고 또 존은 샌디와 잠시 자리를 비우죠
그루버는 존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도 하죠 이디스는 존이 거짓말을 하는것이라고 믿고요 하지만 댄과 해리는 존을 옹호하죠
존과 샌디가 들어와서 둘이 나란히 벽난로 옆에 앉죠 그루버가 불을 좋아하냐고 묻자 존은 "살던데마다 벽난로가 있었죠. 어릴때 습성인가." 라고 말을하고 샌디도 "맹수들 때문에라도"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이후 예수라는 이름이 나온 배경까지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가 나오자
이디스가 존과 대화를 합니다
이디스 - "넌 예수가 아니야"
존 - "성서의 예수가 말했죠 '나를 누구로 여기느냐' 선택하도록 한겁니다 그 권한을 드리죠"
이디스 - "맞는거야?"
존 - "아니라고 하면 그대로 믿겠어요?"
이디스가 울음을 터뜨릴때쯤 그루버가 존에게 되돌릴기회를 주죠 모든게 거짓이라고 말하라고 존은 그 기회를 잡습니다
아니, 그들에게 선택할 권한을 준거죠
모두가 한명씩 떠날때의 반응을 유심히 보면
이디스는 모든얘기가 거짓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존을 용서하죠 아트는 실망감에 화를내며 연락도 하지말라고 하죠 해리는 재미는 있었지만 약간의 실망감을 표시합니다 댄은 확신은 없지만 아직도 존이 숨기는게 있다고 생각하죠 린다는 그리 크게 신경쓰지않는 모습이고 샌디는 100%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확신합니다
여기서 이상했던건 그루버인데요 그루버 스스로가 거짓말 그만하라고 존의 얘기를 끊고 모든 이야기를 끝냈는데 존이 모두와 인사할때 창문안으로 보이는 집안의 그루버를 보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뭔가를 손으로 받치고 서있죠
그리고 뒤늦게 나온 그루버가 존이 자신의 아버지라는걸 알고 심장마비로 죽게 됩니다
나중에 온 경찰이 존에게 말하죠 "멀리가지 마세요 물어볼게 있을지 모르니깐"
거기서 존이 한마디 하죠
"장례식때 돌아 올겁니다"
그리고 존과 샌디는 같이 차를 타고 떠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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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말했듯이 영화는 우리가 알고있던 지식과 믿음 혹은 신념이 누군가에 의해 틀렸다거나 거짓이라는걸 알았을때 어떻게 반응할것인지 아니, 누구처럼 반응할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샌디처럼 그 누군가의 말을 새롭게 100% 신뢰하실껍니까? 댄처럼 그말을 믿기는 하는데 확신은 못하시겠습니까? 아트처럼 그말이 사실이길 바라실껍니까? 해리처럼 별 기대없이 약간의 재미만 느끼실껍니까? 이디스처럼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화를 내실껍니까? 그루버처럼 속으론 누구보다 충격받되 남앞에선 아니라고 부인하실껍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린다처럼 별 반응이 없으실껍니까?
따지고 보면 이곳 리뷰에서만도 비슷한 등장인물들처럼 각각의 비슷한 반응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이디스같은 분들도 계시고 샌디같은 분도 계시죠 영화를 만든 사람들도 이런 반응을 예상한거 같습니다
대사중 중요한것 몇개를 고르자면
존 - "어느시대 한 장소의 한 개인이었다는걸 명심해 내가 본 세상이란건 새발의 피였지"
댄 - "어떤식으로도 존의 얘기를 입증할 길은 없어 마찬가지로 반증할 방법도 없어 이야기가 괴이하고 우리가 숙련된 교육을 받았다해서 반증하지는 못한다는 거지"
존 "우리가 얼마나 알겠어요 아주 일부분이에요 여러분이 정통한 분야에서 다섯석학이 있다고 치고 의견이 안맞으면 어느 누굴 목 조를껍니까?"
존이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난적이 있냐는 질문에
"상대방 말을 납득하면서도 그 진위 여부를 무슨수로 가리겠어요? 무슨 꿍꿍이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죠" 라고 대답합니다
아애 댄이 "서로 인정은 하면서도 상대의 의도때문에 서로 장담못한다 묘하군." 이라고 대답하죠
이 대사들의 대해서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저의 불확실한 생각입니다
한가지 흥미롭게 본게 바로 샌디에 관한겁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샌디가 존에게 좋아한다고 말하죠 영화내내 옹호도 해주고 마지막엔 함께 떠나기도 합니다
존의 말에 혼자 당황하지도 않고 유일하게 역사에대해 질문하지않고
둘이 잠시 나가서 얘기할때도 서로 꿍꿍이가 있는것처럼 빙빙 돌려서 말하는걸 보고 혹시 샌디도 존과 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러기엔 근거가 너무 부족하네요
하지만 처음부터 샌디는 존이 그런사람인걸 알수는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얘기를 꺼내기 전부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 마지막에 그루버에게 한 행동말인데요 분명 처음에 그루버가 마음에 상처를 받고 나갔을때 바로 따라나가서 사과했던 존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마지막엔 굳이 그루버의 어머니 이름과 개이름까지 스스로 대면서 가뜩이나 심장이 안좋은 그루버를 죽게 만들었을까요
존은 애매하게 끝내면서 사람들에게 선택의 권한을 줬는데 어찌보면 의도하지 않게 그루버가 모든게 사실이라고 확신해버렸죠 샌디야 스스로 자신의 권한으로 확신했지만 그루버는 그게 아닌거죠
뭐 이건 그냥 제 추측입니다
그리고 이건 확신하는건데
혹시 존이 진짜로 거짓말한게 아닐까 이 의문점은 2번째 감상때부터 사라지더군요
영화 후반쯤 그루버와의 대화입니다
그루버 - 나처럼 정상인인데 왜 이렇게 우기는거지?
존 - 그야 이유가 있겠죠
감이 오시나요?
사람들에게 선택의 권한을 주기 위해서죠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영화에서도 살짝 나오죠 로마시대에 많은사람에게 말했다가 상대가 안됐으니깐요
혹은 또다시 변질되는게 싫었을테니깐요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게 영화에서 자주나온 조니워커 그린이었습니다
왜 수많은 술중에 조니워커 그린이란 단어가 그렇게 많이 나왔을까 그것도 딱 한잔씩 밖에 먹는 장면이 없었는데 말이죠 곰곰히 생각했는데 답이 나오더군요
영어로 보시면 더 쉬우실껍니다
Johnnie Walker Green
영화 초반에 기억나시나요
이름은 항상 존과 비슷한 발음을 사용했고
넓고 온통 산지 일색인 지구를 걸어다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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