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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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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오후 6:5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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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식물인간 상태로 몇 개월째 혼수상태입니다. 병원에서는 기적을 바랄 뿐이라고 하구요.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그녀에게 똑같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같은 날 태어난 또 한사람...
영화 <비밀애>는 사랑에 대해여 아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누구이며, 그게 진정 사랑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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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막시즘으로 살펴보면 영화 <비밀애>의 사랑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막시즘을 사랑에 대입해보면, 사랑이라는 상부구조는 여러가지 하부구조들(- 대표적으로 경제력, 외모, 품성, 성격 등)의 총체들이 모여 결정짓다는 겁니다. 실제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살펴보면, 특정 하부구조 때문에 사랑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지요. 아버지 향기가 났다든가, 투정을 잘 받아준다든가, 이상스레 편안하다든가... 경제력이 받혀준다던가, 스타일리쉬한 모습이라든지... 이러한 하부구조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층적으로 이루고 있다는 겁니다.
요약하자면, 사랑은 여러하부구조들에 의한 중층적인 최종 결정이라는 논리가 바로 막시즘으로 살펴본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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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네요. 영화 <비밀애>는 막시즘의 사랑논리로 사랑을 잔인할 정도로 비틀고 있습니다.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남편, 희망 없이 살아온 여인에게 똑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것도 진심어린 사랑으로 다가와서 사랑에 빠졌다면 이 여인은 유죄일까요? 무죄일까요? 물론 정황적으로는 유죄가 맞지요. 하지만 당신이 희망이 사라진 이 여인이라면 아마 다른 결정을 내리시지 않을까요? 영화 <비밀애>는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사랑이라는 한계상황을 아주 잔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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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애>는 한날 한시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대립으로 속도감으로 몰아갑니다. 이 둘의 극한 상황 사이에서 가련한 여인은 혼란에 빠집니다. 진짜 사랑이 누구인지?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또하나의 재미요소는 반전입니다. 쌍둥이 형제들이 흔히 하는 역할 바꾸기 놀이를 한다고 하네요. 이 부분이 후반부 재미를 맛깔나게 끌어갑니다.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누군인지 자신도 혼란스럽게 되지요.
영화 <비밀애>가 던지는 질문은 잔인하고도 신선합니다. 누구도 이 상황에서 정답을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곧 돌아올 상큼한 봄에 비밀애가 던지는 당돌한 질문에 흠뻑 취해보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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