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카페에서 위핏 시사회 초대 이벤트에 당첨되어 18일에 개봉하는 영화 <위핏>을 한 주 먼저 만나보고 왔다
<위핏>은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드류 베리모어가 이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영화 <주노>를 통해 잘 알려진 엘렌 페이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선 "롤러더비"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위핏>은 색깔이 뚜렷한 영화이다
<위핏>은 주인공인 블리스(엘렌 페이지)가 미인대회에 참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전에 입수한 영화 정보와는 사뭇 다른 씬으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7살 블리스는 엄마의 강요에 못이겨 미인대회에 끌려다니는 일이 지겹기만 하다
친구인 페쉬와 함께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일도 블리스에게는 따분한 일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롤러더비 경기를 홍보하는 사람들을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되고
"헐 스카우트"라는 팀의 선수 오디션에 참가한다
그런데 블리스는 오디션에서 놀랄만한 스피드로 "헐 스카우트" 팀에 발탁된다
원래 21세 이상이 되어야 롤러더비 선수가 될 수 있지만 블리스는 나이를 속이고 팀원이 된다
이후 블리스는 지루하고 나른한 듯한 태도에서 벗어나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첫 데뷔 경기를 무사히 치르면서 그 후에도 여러 경기를 통해 블리스는 자신만의 장기를 개발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며 어느덧 팀의 에이스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헐 스카우트" 팀의 3년째 롤러더비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고 있는 팀으로
감독은 작전을 책으로 엮어가면서까지 팀 성적 향상에 애를 쓰지만
워낙 개성강한 팀원으로 구성된 탓에 팀원들은 쉽게 감독의 뜻을 따르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블리스의 활약에 이어지며 팀원들의 마음속에서 승부에 대한 욕구가 타오르게 되고
팀원들은 이전보다 강력한 팀웍을 자랑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한다
이런 블리스에게도 어느 날 사랑이 찾아오는데, 밴드 보컬인 올리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블리스에게는 이제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다
블리스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헐 스카우트"는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게 되고 포스터를 블리스가 장식하는 영광도 누린다
하지만 좋은 일에는 마가 끼는 법인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페쉬는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경찰에 끌려가게 된다
그 사이 블리스는 경찰에게 심문을 받게 되며 그녀의 나이가 17살이라는 게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팀의 에이스인 메이븐에게 발각되고 만다
페쉬는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가버린 블리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페쉬의 경찰행은 블리스의 부모님에게까지 알려지고 결국 부모님이 블리스가 롤러더비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남자친구인 올리버는 투어 공연을 떠나게 되고, 블리스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블리스가 주었던 티셔츠를 다른 여자가 입고 있는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모든 게 알려지면서 블리스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부모님도 친한 친구인 페쉬도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그녀에게 등을 돌린 것만 같아 외롭고 쓸쓸하다
게다가 미인대회와 결승전이 같은 날로 겹치게 되면서 블리스의 갈등을 최고조에 이른다
결국 블리스는 엄마의 뜻에 따라 미인대회에 참가할 뜻을 굳히고 미인대회장으로 향한다
헌데 블리스의 아빠가 인터넷으로 블리스의 경기모습과 활약상을 보며 블리스를 롤러더비 경기에
참가할 것을 허락하게 되고 블리스는 경기장으로 기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접전을 펼친 끝에 "헐 스카우트" 팀은 준우승을 차지하게 되지만
이 결승전 경기는 블리스가 부모님에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위핏>은 블리스라는 17살의 소녀가 롤러더비를 통해 자아를 찾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미인대회에서 정숙하고 고고한 모습을 뽐내던 생활에서 탈피하여 블리스는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행동하려고 했다
롤러더비를 하며 블리스는 생활의 재미를 발견하고 기분좋은 흥분감에 휩싸이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찾아간다
약하고 가녀린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롤러더비라는 스피드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모습에
잘 녹여 그려낸 영화 <위핏>
블리스와 비슷한 또래들이 보아도 좋을 영화이지만 누가 봐도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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