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립영화들이 날이 갈수록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그 편성에 맞
추어 '이웃집 좀비'라는 영화가 본인 옆에 다가왔다. 우리나라 작품을선 좀비 영화가 최초 아닌
가 싶은데 포스터와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서양의 좀비와는 다른 색체를 띤것 같아 다가가고 싶
은 마음이 한결 더 두터워져 다가가본다.
2010년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서울, 이웃집 좀비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종플루의 기세가 한풀 꺽이고, 다소 불안한 평화가 감돌던 2010년의 서울. 전 세계적으로 퍼지
던 '좀비 바이러스'가 서울 전역에서 발생하자, 정부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좀비 감염자를
찾아서 제거하기 시작한다.
한편 시민들은 좀비에 물려 감염될 위험도 무릎쓰고, 그들을 숨겨주고, 먹여주며, 오직 함께 살
아남기 위해 온갖 지혜를 모은다. 결국 그들에게 좀비는 제거 대상 이기 전에 사랑을 하고, 밥을
주고, 인정도 베풀어야 할 애인이며, 엄마이고, 이웃사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의 좀비몰이가 더욱 주도면밀해지면서, 좀비들도 점점 더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영화는 본인이 포스터나 시놉시스를 보고 예상한대로 서양 좀비와는 엄연히 다른 색체를 띄고
있다는 걸 보는 도중, 보고나서 느낄 수 있었다. 좀비와의 사랑, 좀비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자신
의 피를 이용해 어머니의 생명연장을 시키는 딸, 좀비와의 사투 액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 되
었다가 치료해서 완치된 사람의 삶을 에피소드로 나누고 하나로 연결된 상태란걸 영상을 통해
서 비쳐준다. 그리고 좀비 영화의 매니아들은 실망을 느낄수도 아니 실망을 느낄 것이
다. 기존 좀비 영화처럼 호러 느낌을 받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좀비의 기본 형태를 벗
어나진 않는다. 스토리의 구성과 전개를 동양식 즉 한국식으로 바꾸어서 좀비와 어울린 또 다른
우리의 삶의 형태를 비쳐줘 나름 독특하고 재미난 영화를 만난 것 처럼 여겨진다. 게다가 이런
영화의 시도 의미까지..영화상영이 끝나고 감독 류훈, 오영두, 장윤정, 홍영근의 GV가 있었는데
영화에 대해서 열의가 대단하고 솔직 담백한 얘기들을 해주셔서 나름 독특하고 재미나게 본 영
화의 기분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좀비와의 사투 액션 에피소드만 제외하고 감독의 금
호동 2층 전세집에서 촬영을 했다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도 이런 스토리와 구성을 할 수 있다는데
또 다시 영화제작하시는 분들의 아이디어에 경이로움을 표하는 바이다. 여러분께 이 영화에 감
독의 금호동 전세집 전세비를 투자한것을 회복함과 동시에 새롭게 시도된 한국식 좀비를 만나
보시라고 추천하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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