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포스터를 보았을 때, 그리고 제목을 들었을 때,,
상당히 어떤 영화일지 견적이 나오지 않는 작품들이 있다..
아마도 이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을 두고하는 말일게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는 그랬다..
그냥 저냥한 일본 코미디 영화나 되지 않을까? 그런 단상 정도?
Q) 일본식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영화가 될 것인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중 흥행한 영화는 크게 두세편이다..
그것이 바로 <러브 레터>와 <셸 위 댄스>, <일본 침몰>이었다..
맨 처음 10여년도 더 전에, 일본 문화가 전면 개방되었을 때,,
국내의 분위기는 일본의 문화에 압도될 것이라는 우려에 떨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기타 영화들이 수입되어 공개되어도,,
결국 원하는 정도의 흥행을 거둔 영화는 거의 없었다..
위의 두 영화가 아마 기본적인 느낌의 흥행을 거둔 영화일꺼다..
(물론, 제목으로 관객을 끈 <일본 침몰>은 관객수가 급감했지만;;)
그러나 그 중 재미를 보지 못했던 장르는 일본식 코미디 영화였다..
솔직히 국내 극장가에서 한국 코미디 영화외에,
큰 흥행을 거둔 영화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영화 속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대사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영화에서는,,
자막만으로는 웃음을 만들어 내는데 장애가 있음이 명확하다..
(외화를 볼 때, 전혀 다른 상황에서 웃는 외국인들을 보면 알지도;;)
그래서 꽤 큰 흥행을 거두고 국내에 들어온 영화도 많았지만,
결과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거의 참패에 가까운 수치만이 나왔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그 금기에 가까운 코미디 영화였다..
이 영화가 전에 공개되었던 일본식 코미디 영화와 다른 차이는,
말을 통해 웃기는 경우를 창조해 내려 하기 보단,
코미디적 상황에서 서스펜스적인 요소로 영화의 이야기를 확대,,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는 점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꽤 많은 장면에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데,
그것을 가능케 했던 것이 포스터상의 인물들의 상황이었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정말 미묘하게 각자 미키짱이라는 아이돌 스타를 중심으로 얽힌,,
그들이 만들어내는 우연이라 넘기기엔 교묘히 얽힌 서스펜스는,,
(이 기묘한 관계는 자체가 스포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습니다;;)
대사 중심이 아닌 상황 중심의 코미디로 충분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래서 이를 통해 상황을 조금씩 확대시키며 웃음을 유발한다는,
일본식 코미디 영화의 전형성을 지키면서도,,
느슨하지 않은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요소인 듯 하다..
Q) 영화에서 보이는 연극적인 요소를 논함,
솔직히 이 영화의 상황 코미디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이 영화가 연극 실황을 담은 영화인 것 마냥,,
연극에서나 볼 수 있는 특성들이 많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바로 동명의 연극이었단다..
(물론, 영화 보기 전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짧은 시간 내에 공간의 변화나 이동 없이,
사건이 벌어지던 공간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던 코믹 활극은,,
무대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관객들을 끌어 당기는,,
연극적 공간 요소와 비슷한 점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영화의 조명에서 자연광이 거의 배재된 실내등이 사용되었고,
연극에서는 대사로 처리되었을 여럿 플래쉬 장면들이,,
그림체 영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감안해본다면,,
이 영화가 어떤 형태로 극을 구성하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이에 더해 배우들의 연기도,
일반 영화와 달리 발성과 연기에서 오버러스했다는 점도,,
(물론, 연극 배우분들의 연기가 오버스럽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영화가 연극을 원작으로 했음을 명확히 해준 것이 아니었을까?
Q) 팬으로 스타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
(이 부분은 개인적인 사견이므로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1년 전 자살한 아이돌 스타를 추모하기 위한,
속칭 '오타쿠' 팬들의 정모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대중들의 추앙을 받는 스타라는 존재들은,
분명 명암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올라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결국 하기 싫었을 많은 것들을 해나가야 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위해 싸운다..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만이 전부가 되어,
그 스타의 암적인 측면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잦은 것이다..
이것은 분명 스타나 팬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적어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고,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타인에 의해 더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 속 아이돌 오타쿠들이 보여준,
스타에 대한 나름 진지했던 애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 속 그들처럼 죽은 고인의 죽음을 파헤치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이 좋아했던 스타를,,
현재의 상황과 상관없이 가슴에 품을 수 있어야지는 않겠는가?
적어도 그들이 본인에게 큰 꿈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환상 속의 그들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지닌 같은 인간으로써 그들을 바라봄이 필요한 듯 하다..
그리고 그 한 발 물러선 그들을 향한 사랑이,
결국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 생각보다는 웃기는 장면도 많고,,
이래저래 가볍게 웃고 넘기기만은 아쉬운 영화임이 분명하다..
단 한 명의 여배우도 출연하지 않고,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물들이 벌이는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가 가진 또 다른 약점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전혀 호감가지 않는 제목과 포스터도 물론이다;;)
그러나 단순한 비호감만으로 이 영화를 버리기엔 아까운 듯..
한 번은 이런 가볍지만 중량있는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물론, 그 전에 조금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말이다..
P.S 이 영화를 보시면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나가지 마시길..
크레딧에서는 그들이 그리도 좋아했던 미키짱의 라이브와,
이에 맞춘 오타쿠 5인방의 단체 군무가 펼쳐진다..
(케이블에 보기 싫게 나오는 '1돈' CF와 유사한 형태의;;)
영화가 가진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바이니 절대 놓치지 마시길..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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