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해 자신이 좋아하는 우상이나 동경의 대상들이 있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대상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숨쉬는것 까지도 추종자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 정보이고 자랑거리다. 그리고 그 대상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남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재산이 되기도 한다.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의 갑작스런 자살로 실음에 잠겨있던 인터넷 팬카페 회원들이 그녀의 1주기 추모회를 준비하며 만남을 갖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들도 한번쯤은 겪어 봄직한 온라인상에서의 눈 인사가 아닌 오프라인의 만남 ~실명보다는 주로 가명으로 기발하고 자신의 이미지 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닉네임을 쓰던 회원들의 만남은 상상 만으로 긴장되고 설레임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성별은 물론 나이.외모.직업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의 세상 .... 야스오.스네이크.오다유지.딸기소녀.이에모토 그들의 만남은 카사라기의 추모회로 시작되지만 결말은 누구도 예상할수없는 의문과 파국으로 치닿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 키사라기는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곳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큰 이동없이 다섯명의 배우들이 주를 이루며 단촐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지만 전혀 지루함은 엿볼수없다. 키사라기의 특징은 공포 장르와는 전혀 거리가 멀지만 코믹함과 미스터리를 절묘히 조합해 조금은 수다스럽고 의외의 반전도 느낄수있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일본 영화를 많이 접해본 관객이라면 아시겠지만 이정도의 영화라면 여타 일본 영화에 비해 잘만든 영화에 속한다고 느낄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반부 팬까페 회원들의 입장하며 자신들의 닉네임을 나열할때 부터 혼자 웃음을 참지 못했고 뒤로 갈수록 잔잔한 웃음과 더블어 서서히 들어나는 비밀스런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할수 밖에 없었다.협소한 공간과 특별할게 없는 스토리를 가졌지만 감독의 재치와 배우들의 아기 자기한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이 어려운듯 하다.
키사라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조연과 주연을 오가며 나름 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개성강한 배우들이 주를 이룬다.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역 코이데 케이스케.마미아 형제의 츠카시 무가.두말이 필요없는 유스케 산타마리아와 오구리 슌까지~ 그리고 두배우는 다정하게 2008년 1/4 분기 드라마인 가난남에서 또 다시 호흡을 같이 한다. 두배우의 공통점은 역시나 어설퍼 보이지만 도저히 미워 할수없는 선한 이미지를가진 배우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의외로 지루함이 없으며 잔재미가 묻어 있는 유쾌한? 재미가 숨어있는 보기 좋았던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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