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린시절 헨젤과 그레텔이 숲속에서 길을 잃다가 과자로 된 집을 발견하잖아요.
번역마다 집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과자, 초콜렛, 사탕 등 온갖 달콤한 것들로 지어진 집을 상상하며
부모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헨젤과 그레텔 오누이를 부러워 한 적이 있었답니다.ㅎ
정말 매혹적이죠.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언제든 먹을 수 있는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의 집.
그러한 상상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더 극대화 되버렸죠.
초콜릿 폭포가 흘러 내리는 그 공장을 보면서 윌리 웡카에 대한 부러움은 정말!
움파 룸파 족과 함께 그 공장을 뛰어놀고 싶은 욕구와 함께 이걸 시각적으로 실현시킨 팀버튼 감독에 대한 애정은 급상승!! |
그리고 2010년 또 한번의 달콤한 상상력이 절 또 지배했습니다!
바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1월에 했던 애니메이션들을 거의 챙겨본지라(앨빈과 슈퍼밴드2, 아스트로 보이, 공주와 개구리)
이젠 좀 자제해야지 생각했지만, 도대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는 게 어떤 것일까 궁금해 얼른 시사회 신청!!
신발끈을 묶을 필요가 없는 뿌리는 신발, 채널 조정을 위해 움직일 필요가 없는 움직이는 TV, 동물의 마음을 말해주는 통역기, 등등
정말 아이디어는 좋지만 약간 4차원으로 발명해 주위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과학자 플린트!
이 플린트가 발명해낸 '슈퍼음식복제기'
이것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근원지 입니다.ㅎ
|
과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정말 턱도 없는 얘기죠. 물의 분자 구조를 바꿔 음식을 만들어 낸다니!! 고대의 연금술사 같은 허황된 이야기죠. 하지만 역시 애니매이션인기에 가능한 법!! 소량의 물을 가지고 음식을 복제해 내는 기계를 플린트는 발명해 냅니다!!
하지만 플린트는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머리는 뛰어나지만 정상인과 살짝 다른 4차원. 이번 그의 발명품도 뭔가 이상을 보이더니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리죠. 그때문에 마을 개발 프로젝트인 정어리(?) 관광산업 개관식도 망쳐놓구요. 끊임없이 도전하던 플린트는 결국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 생각하고 좌절합니다. 그때 그의 눈 앞에 떨어지는 피클. 그리고 저쪽에서 떨어지는 치즈. 하늘에선 구름이 몰려오더니 치즈버거 비가 내립니다!!
|
치즈버거 비라니!!>ㅁ< 와우!! 진짜 영화를 보면서 행복감에 환호성을 지를 뻔 했어요!!
유독 음식에 약한 저인데, 이렇게 무제한으로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짜로 하늘에서 맛있는 치즈버거 비처럼 쏟아져 내리다뇨!!
게다가 비단 치즈버거 뿐만이 아닙니다.
바삭한 베이컨에 , 달걀에 토스트. 그리고 비로 내리는 쥬스.
아침이 먹고 싶을 땐 그냥 나가서 접시와 컵을 들고 서있으면 됩니다.
심지어 접시와 컵도 필요 없을 때도 있죠. 그저 하늘을 향해 입만 벌리고 있으면 알아서 위에서 떨어지니까요.
|
언제든지, 먹고싶은 음식을, 무한대로 그리고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데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게다가 아이스크림이 눈으로 내리는 풍경은 정말이지... 스크린 속 아스크림밭으로 푹 빠지고 싶더라니까요. 특히 요새같이 산성눈이다 해서 최대한 눈을 맞지 않으려 하는데, 이 눈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해요!!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눈싸움을 하고, 지붕 위를 형형색색의 아이스크림으로 장식하고! 비록 애니매이션이지만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죠!! |
게다가 젤리로 만들어진 성은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초콜릿 폭포만큼 환상적!!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젤리로 만들어진 풀에 다이빙을 하는 그 재미!
이렇게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봐야지 그 멋진 모습에 감탄 할 수 있어요.ㅎ
정말정말 보는 내내 '우와~' |
게다가 이 영화의 장점은 단지 화려한 먹거리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요. 기발한 상상력으로 또 그에 걸맞는 이야기를 펼쳐나가죠. 특히 플린트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 따뜻하게 만들었어요. 속으로는 온갖 걱정과 칭찬을 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애정어린 칭찬을 듣고 싶어 하는 아들.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와 둘이 사는 플린트 부자의 갈등과 화해를 잘 그려냈죠.ㅎ
또한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주인공을 절대 선으로 정의하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 많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철없는 과학자 플린트가 처음으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실수를 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인간적으로 성숙해 간다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
그리고 유독 눈이 큰 주인공들 덕분에 적당히 즐거운 장면에서 더 즐거울 수 있었고, 별로 놀라지 않을 만한 재난에서 더 놀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게다가 애니메이션이라고 한없이 착한 그런 말도 안되는 캐릭터들이 아니라 정말 어떨 때는 나쁘고, 어떨 때는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구요. |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수백번 햄버거를 떨어뜨리고, 젤리를 채운 욕조에 피규어를 수십번 던졌다고 하네요. 그랬기 때문에 더 화려했던 음식재난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물론 정말로 하늘에서 비 대신 음식이 내린다면 옷이 다 얼룩지고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정말 실현 될 수 있다면 지진때문에 소화도 안되는 진흙쿠키조차도 먹지 못해 굶주리고 있는 아이티에 이 기계를 띄웠으면 해요. 정말로 이 기계가 발명될 수 있다면 그땐 전쟁도 안일어나지 않을까요?? 음.. 그땐 그럼 물을 가지고 전쟁할라나요?? |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급박한 전개때문에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만리장성에 거대 옥수수가 굴러가고, 에펠탑에 샌드위치가 꽂아지고, 방송국엔 거대한 프리즐이 떨어지고
이런 음식 재난 영화는 최초였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신선했어요!!ㅎㅎ
보는 내내 정말 배고프게 만들기 때문에 밥을 먹고 가시는 게 나으실 거에요.ㅎ
별점 ★★★★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원작.
이런 행복한 상상을 책으로 써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100만부 이상이 팔릴만한 이유가 있다니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