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모티브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가 무참히 학살을 단행했던 백인들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 되었다.
1킬로당 2천만불의 값어치를 지닌 회색돌이 매장되어 있는 판도라 행성...
그리고 그 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토착민 나비족과
그들을 무참히 짓밟고 다 죽여서라도 자원을 채굴해가려는 지구인의 모습...
이백여년전 엄청난 값어치의 황금을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갔던 백인들의 모습과도 너무 닮아있었다.
어쩌면 14세기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을, 혹은 그 전 유럽인들에 의해 자행되었을 수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황금 채굴과 이에 수반되었을 오래된 학살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메리카 대륙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인디언 원주민들...
그들을 수없이 학살해가면서 황금을 채취해갔던 백인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이미 지구인들, 현대문명에 길들여진 인간들은 자연과의 교감은 잊은지 오래된 것 같다. 어쩌면 애시당초 그런 것 없이 태어나서 살아간지 오래되었을 인간들이다.
그들이 사는 터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며,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맹수나 혹은 벌레 한마리조차도 모두 살아갈 이유가 있고 당연히 공존해야 한다고 믿는 나비족의 마음가짐은 인간에게는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비족은 어떤 것을 복종시켜야 한다거나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그들에겐 공존이 만들어 내는 평화스러운 흐름만 있을 뿐이며, 정말 광활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되어 모든 것들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고, 그들이 가는 곳엔 파괴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비족에 들어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그들과 교감하기 시작하면서 제이크 설리는 변하기 시작한다.
그들과 동화되어 오히려 인간들에게 대항했던 토루크 막토!!
아마 1800년대에 행해졌던 인디언 학살 때에도 한두명의 백인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 의한 무차별적인 원주민학살에 반대했을런지도 모르고 그들의 문화 및 그들의 인간성과 교감을 나누었을런지도 모른다.
눈을 감으니 다시 판도라의 아름다운 영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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