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문제적 화두를 던지는 작가 코맥 맥카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더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 후로 스크린에서는 두번째 만나게 되는 작품이었다.
언론에서는 이 소설을 성서와 비견했다고 한다.
글쎄...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분명 그런 메세지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발견했던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재난 혹은 재앙과 관련된 영화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인류가 멸망된 과정은 생략되어 있고 그 원인과 해결방법도 없다.
등장인물도 열명이 채 넘지 않는다.
영화는 그저 아들을 지키려는 강력한 믿음과 의무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와
재앙의 시대에 태어나 한없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아들이 함께 길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 만큼 그 어떤 고통에 비견할 수 있으랴
관객들의 취향으로 보자면 <더 로드>는 비쥬얼적이나 규모적인 측면에서는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정한 우리가 재앙에 다가섰을때 느껴지게 되는 처절한 삶이 도사리고 있다.
작년 개봉했던 <2012>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불씨... 바로 그런게 아닐까?
달랑 총알 2개를 가지고 언제나 자살하려고 하면서도 끝가지 불씨의 끈을 놓지 않고
길을 걸었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화면에 담겨지는 모습들의 의미들이
다시 한번 십자가 앞에서 고개를 숙여지는 순간을 느껴지게 될 것 이다.
비고 모텐슨은 다시 한번 이 영화를 통해서 자신이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을 각인시켜줬고
잠깐 뿐이지만 샤를리즈 테론, 로버트 듀발, 가이 피어스의 깜짝 출연은 이 영화의 중간 중간
생기를 확실히 불어넣는다.
21세기를 살아오면서 그 믿음에 관해 흔들릴 때 확인하고 싶은 영화 <더 로드>
그 꺼지지 않을 불씨의 길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