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의 비주얼만을 보았을때에는,
솔직히 <나는 전설이다>가 연상되었다..
이 영화는 왠지 <나는 전설이다>의 로버트 네빌 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타생존자에 대한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꽤 큰 오산이었다..
이 영화는 성서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가지고 있는 영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 가지를 명확해 졌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가볍게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고 말이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꽤 많이 다크하다..
포스터만 보아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꽤 어두운 묵시록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희망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영화다..
이 영화는 원인을 알 수 없이 멸망해가는 인류 중,
극소수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그리고 그 생존자 중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했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정말 단순하다..
이 영화는 원인을 알 수 없이 멸망해가는 어느 곳에서,
생존해가기 위해 남쪽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부자가,,
그 길 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나,
감정적인 고조를 가능하게 하는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 영화는 11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여러 갈등과,,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눈물 겨운 사랑을 보여주는데 치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그닥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으며,,
아버지와 아들이 겪는 여정의 과정에 모든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단순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나,
그렇게 생각하여 이 영화를 지루하다고 치부하기에는,,
조금은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눈물 겨운 사랑 외에,
인간의 본연성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이 할애하고 있었다..
이 영화 속 아버지는 아직 어린 아들에게,
자신들을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운반하는 착한 사람이라 말하며,,
아들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지옥 같은 현실에서도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옥 같은 현실은 이런 아버지의 소박한 꿈을,
가끔은 꽤 어려운 시험에 들게만 한다..
하얀 백지와도 같은 순수한 아들의 마음을 지켜가기를 바라지만,
그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은 옳지 못한 짓을 해야했던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관계는,,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여타 생존자들의 인간 군상과 얽히며,,
꽤 많은 울림을 남겼다..
가끔 그런 경험을 하지 않는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임을 분명한 타인을 망각하는,,
그런 인간적인 실수 및 고뇌 말이다..
이 영화는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에게 해를 입히고야 마는 인간의 본성을 까발리기도 했다..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본성이기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했다..
위에서 이 영화의 분위기가 꽤 다크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혼탁해진 영화 속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이 영화는 시종일관 우중충한 빛깔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서 밝은 컬러가 순간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이었는데,
그런 화면 구성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했던 나름의 충고와 맞물려,,
꽤 큰 의미를 부여해주는 듯 싶었다..
나쁜 꿈을 꾸는 것이야말로 현재의 현실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며,
좋은 꿈을 꾸는 것은 현재를 부정하고자 한다는 그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진실로 느껴졌던 건 단지 본인만의 착각일까?
그리고 약간은 해피엔딩을 꿈꾸었던 것 같지만,
단순하게 그것을 가정했을 뿐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결말을 보며,
왠지 모를 슬픔과 더불어 아쌀함을 느낄 수 있던 영화였다..
과연, 영화 속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영화는 처음에 왜 이런 상황이 도래했는지를 말해주지 않았다..
그 점이 조금 답답한 부분이기도 했는데,
감독은 아마 아버지와 아들에 집중하기 위해,,
소모적인 에피소드를 가져오지 않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주인공들이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라도 대사를 통해 알려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조금은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었을테고 말이다..
이런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사실은,,
결국 이런 아쉬움이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 이런 영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다..
그것은 아마도 분명 상업적인 영화를 표방했을 이 영화에서,
나올 법한 것들을 꽤 많이 보지 못해서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확신할 수 있던 건,
분명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누어질 영화라는 것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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