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고 불렸던 <전우치>의 화려한 등장
흥행은 어느정도 낙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놓고 본다면 글쎄.. 어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흥행도 <아바타>를 보러 왔다가 매진 되어서 <전우치>를 본다는
소위 우산 효과로 인한 흥행을 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이니...
한국영화입장에서는 약간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다.
일단 이 영화를 한국형 히어로 무비라고 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강동원이 연기한 전방지축 악동 도사 전우치.... 는 과연 영웅인가?
<전우치>는 정말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속에서 그 어떤 쪽으로도 결판을 짓지 못한다.
오만방자한 악동 도사 전우치는 2시간이 넘게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있다가
겨우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정신을 차린다.. 그렇다고 이게 영웅적 행세도 비춰지진 않는다.
그럼 요괴들은 어떠한가? 요괴의 형상을 했지만 흔히 불안에 떨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입히질 않는다.
김윤석이 연기한 화담 은 어떠한가? 사실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이 화담 캐릭터는 인간이라고 믿었던 자신의 이중성 앞에서 좀 더 고뇌하고 그로테스크한 캐릭터가
탄생할수도 있었지만... 결국 전우치만 쫒다가 마는 단면적인 캐릭터가 탄생되고 만다.
자 내가 히어로 무비라는 단어를 빼자고 하는것은 이 영화가 그 어떤 부분에서도 영웅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캐릭터들을 최대한 압축해서 오로지 이들만이 쫒고 쫒기는 데에만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연 이런 부분들은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인지...
과도한 편집 스타일로 빠른 진행을 해왔던 최동훈 감독의 스타일이 이 영화의 템포에서는 분명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머털 도사에서 많이 채용을 하긴 했는데 그 만화적인 상상력의 힘이 최대한 발휘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최동훈 감독이라는 네이밍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약 2편이 나온다면 좀 더 앞을 내다보는 현명한 전우치가 되길 기대해보며... 진정한 한국형 블럭버스터를 꼭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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