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줄리 & 줄리아>는 1960년대 프랑스 파리를 주름잡던 프렌치 세프 줄리아 차일드의 회고록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과 2002년 줄리 파웰이 요리 블로그에 연재한 저서 '줄리 & 줄리아'라는 2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때문에 영화에선 두 여자가 요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성공해 가는 과정을 각각 독립적인 시각으로 교차해가며 시공을 초월한 교감을 그려 내고 있습니다.
요리사 없는 미국에 프랑스 요리를 알리기 위해 요리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줄리아가 코르통 블뢰에 입학하여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뒤 자신의 인생에서 즐겁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모습은 '프랑스 요리 예술 마스터하기'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습니다. 남편의 업무 복귀로 프랑스를 떠나야 했고 그녀가 출판을 하려 한 책은 방대한 내용을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런 역경을 특유의 웃음으로 넘어 서며 일생의 역작을 남긴 것이죠.
바쁜 뉴요커로 살면서 초라해 보이는 삶의 돌파구를 통해 자신도 뭔가를 이뤄 낼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맛 보려는 줄리에게 줄리아의 책은 어쩌면 자신도 그녀처럼 되고 싶은 일생의 도전이었을 겁니다. 365일안에 줄리아의 레시피 524개를 마스터하려는 블로깅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약속을 공언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려는 열망을 꿈 꾸었지만 그녀도 무수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낸 뒤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습니다.
우리는 평생을 바쁘게 매일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만 정작 어디로 가는 것인지, 이런 삶이 무엇을 남길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보낸 이 시간들이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 정말 후회없는 삶이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일을 하며 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 하지만 그런 사람을 부러워할 뿐 지금하고 있는 일을 과감히 그만두지 못하며, 일단 시작을 하더라도 힘든 과정을 두려워하여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줄리 & 줄리아의 인생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을 안타까워만 하기 보다는 그녀들처럼 해보고 싶은 도전을 바로 시작해 보라고 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겠지요.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뭔가를 이뤄냈다는 자신감이라면 다른 어떤 것도 해 낼 수 있을 것이고 그녀들처럼 우리의 인생도 행복한 삶이 되어있을 테니까요. 그 시간들은 우리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는 순간, 남겨진 그녀들의 요리책처럼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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