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가 개봉한 후, 속속히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군요. 저도 개봉이틀날인 12월 17일 목요일에 왕십리CGV에서 'IMAX DMR 3D'로 일찍 낮에 보고왔는데요. '아이맥스 디지털리마스터링 3D'로 본 영화 <아바타>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겪어보지못한 영상체험이었습니다. 이 체험을 일찍이 느끼기 위해서인지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른아이 직장인 할 것없이 많은 분들이 극장안을 꽉 채웠구요. 현재 이렇게 아이맥스와 3D의 <아바타>는 매진행렬인데, 일반 디지털상영은 조금 이에 비해 저조해서인지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않다는 기사도 나왔네요. 그거는 끝까지 두고봐야할 일이구요. 암튼.
영화 <아바타>는 길게 영화리뷰라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영화라는 것을 넘어선 '영상체험'이라는 말이 딱 맞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스토리야 말이 많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늑대와 춤을', '원령공주' 혹자는 "나비족, 아마존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것들이 이야기적인 면에서는 이것저것 떠오른 영화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재미없느냐? 그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는 것입니다. 사고적인 이해를 하기전에 영상적인 시각이 먼저 관객들의 뇌리에 박혀버리기 때문이죠. 그것도 보통의 능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4~5년전부터 준비했다는 이 영화는 일단 비쥬얼적인 면에서 '혁신'을 꿈꾸기 때문에, 이야기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익숙함'을 내세운 걸지도 모릅니다. '타이타닉'도 이미 익숙한 이야기인데도 가슴 속에 파고들지 않았습니까? 사실 보고나서 바로 든 생각은, 이야기가 조금만 더 혁신적이었더라면 정말정말 모든 사람의 걸작으로 남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지만, 보고있을 때는 재미있었고, 또 보고나서 좀 지난 뒤에는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을까 이야기적인 면에서는 그냥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 정도로 마무리하면 될 듯 싶네요.
아무튼, 이 영화는 조금 비싼 16,000원의 가격이라도 처음은 'IMAX DMR 3D'로 보기를 권장합니다. 확실히 신세계를 경험하는듯한 느낌이거든요. 전 이전에는 극장에서 3D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만, 3D로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의 곁에서 그 모든 것을 '제이크 설리'와 함께한 느낌이었거든요. 나중에 일반 디지털 영화로 한번 더 볼 생각이지만, 그 생생히 살아있는 '느낌'은 잊을 수 없군요. 이래서 3D로 보나봅니다.
배우 샘 워딩턴의 열연과 시고니 위버의 연기 매우 맘에 들었구요, 앞으로 신예배우 샘 워딩턴이 얼마나 대스타로 커나갈지 그것 또한 지켜보는 일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다음작품은 <크래시 오브 더 타이탄스>이라죠. 이 영화 역시 빅버젯 영화로 그리스 신화를 다룬 이야기, 메두사와 여러 신들이 나오는 영화로, 어떻게 샘 워딩턴은 대작영화에만 출연하게되면서 인지도를 단번에 팍팍 쌓고 있네요.
일부에서는 '빅 스머프의 모험담'이라는 일부 졸평도 있지만, 확실히 영화에는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뻔하지만, 자연친화적인,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을 경고하는 메시지도 나름 좋았구요. 그 총천연색의 색감과 살아있는듯한 모든 영상들, 모션캡쳐기술을 사용해 3D애니하고는 다른 정말 살아있는 표정연기와 한계없는 배경영상을 만들어내 조합해낸 영화 <아바타>는 21세기 들어서 영상적인 면에서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을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3D안경 자체가 조금 어둡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화려한 색감을 전부 다 못 누렸다는 생각이 조금 들더군요. 그래서 일반 디지털로도 다시 한번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두 번 관람을 하게되고, 조금 더 가격이 높은 3D,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수를 합하면, 쏠쏠치 않은 흥행기록을 남길거란 생각이 듭니다. '타이타닉'도 그랬듯이, 결국 흥행은 여러 번 보는 관객들의 사랑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이 영화는 당분간 '살아있는 파란 불꽃'의 이슈가 될 겁니다. ^ ^
** 생각해보니 내용도 꽤 괜찮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아바타'라는 도구를 사용하고 그것을 링크시키기 위한 불편한 요소들도 필요했으며, 가짜로써 '나비족' 속에 들어가 '강제'라는 요소로 그들을 지배하려했는데... 역시 '인위'적인 것은 '자연'적인 것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 '제이크'도 결국 어떻게 그들 안으로 들어가서 끝을 맺을까 싶었는데, 자연과 교감하며 진짜 '아바타' 속으로 들어가게된다는 결말... 그리고서 드디어 뜨는 제목 'AVATAR'. 자신의 분신이 '진짜'를 찾는 순간, 진실이 거짓을 누르고 본연(本然)을 찾게된다는 심오한 내용.. 아 정말 제목이자 소재인 'AVATAR'가 정말 중의적인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군요. 역시 제임스 카메론은 천재입니다. 내용도 걸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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