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오리엔탈리즘이 SF를 만났을때 아바타
meow80 2009-12-18 오후 9:04:23 1925   [0]

아바타는 놀랍고 경이롭다.

그냥 놀라운 정도가 아니고 황홀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적 성취도를 뽐낸다.

앞서 개봉한 '패자의 역습' 이나 '2012' 역시 대단한 영상을 보여주었지만

뻔한 이야기와 결말을 가지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흡인력은

앞선 두 영화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아바타를 카메론 감독 최고의 작품으로 불러주긴 망설여진다.

12년의 공백 탓인지 몰라도 새영화는 그닥 창조적이지 못했다.

판도라 행성과 그곳의 생물들은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킹콩' '스타워즈' 등의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 해도

직무태만 수준의 시나리오는 카메론 감독 답지 못하다.

 

외부 세계에서 온 이방인(당연하지만 백인 남성이다.)이 약자들을 규합해서 거대한 악에

맞선다는 설정은 어디서 본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신비고고학으로 치장한 백인우월주의 영화 '스타게이트' 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감상주의로 점철된 오리엔탈리즘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물론 카메론 감독의 시나리오는 앞선 두 영화만큼 뻔뻔스러운 수준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아바타' 는 결국 우주로 나간 오리엔탈리즘 영화에 머물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에 대한 찬양도,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변형된 모습임에 분명한 나비족의 생활에 

동화되어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결국 후반부에 가면 백인우월주의 한방에 허물어지고 만다.

이게 바로 할리우드 오리엔탈리즘의 어쩔수 없는 한계다.

탐욕스러운 자본의 무력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를 쟁취하지만 나비족은 자신들의 의지와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가 아니다.

판도라를 침략한 것도 백인들이지만 무기력한 나비족을 일깨우고 일어나 싸우게 만드는 것도 백인남성의 몫이다.

거기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백인영웅과 원주민 여성의 로맨스는

구태의연함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기분나쁜 이데올로기를 첨단기술력과 자본으로 감쪽같이 포장해서 환호성을 내지르게 만드는

할리우드가 얄밉지만 한편으로 부럽고 대단하기도 하다.

나역시 보는내내 혀를 내두를 만한 기술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으니까

그렇지만 기술적인 성취도만 가지고 '영화의 미래' 라고 추켜 세우기엔 참 민망한 영화라는게

나의 결론이다.

 

사 족 - 혹시나 해서 말인데 캠버전으로 볼 생각은 아예 하지 말기 바란다.

         아바타는 10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진귀한 수준의 화면빨을 자랑한다.

         가까운 3D 상영관으로 달려라 그게 정답이다.(2D화면으로 봐도 무난하지만) 


(총 1명 참여)
hssyksys
잘읽었습니다.^^*   
2010-04-10 02:45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13:50
kimshbb
감사합니다   
2010-01-08 21:55
monica1383
잘 봤어요~   
2010-01-01 17:50
kmdkm
hmmm~ 별로 공감가지 않은 평이네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지구인들이 침략하면 외계인들이 자기들끼리 깨우치고 싸워서 승리했어야 우월주의가 아닌게 되겠군요. 물론 그랬다면 영화는 정말 재미가 없었겠죠. 그리고 결국 그저 서로 싸우는 전쟁영화와 다를 바도 없어겠죠. 제이크는 나비족들을 통해 자신이 잊고 있었던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나비족으로의 삶을 택하게 되죠. 저는 제이크가 토르크 막토가 된 것은 백인들의 좀 더 평화적인 희망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거든요. 헐리웃 영화들이 세계를 겨냥하여 제작되지만 자국의 이야기로 더 초점을 둘테고, 아바타는 미국 자본주의 이면의 폭령성을 비판함과 동시에 지구의 모든 것은 곧 하나의 유기체라는 교훈을 강조하려 했다고 생각해요. 단지 제이크가 백인이라는 이유가 그것이라면 너무 비약에 비약으로 짜맞추어 생각한게 아닐까요?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그것들과 비슷하다 해서 그 안의 세세한 표현들을 조금 무시한건 아닌가 싶어요.   
2009-12-23 04:37
sarang258
감사   
2009-12-22 11:50
jumool
리뷰 괜히 읽었다. 아주 생각이 기독교랑 다를게 하나 없네.   
2009-12-21 15:29
soja18
감사   
2009-12-21 14:10
hyosinkim
잘 읽었습니다   
2009-12-20 22:20
leak424
아이맥스 예매한 거 참지 못하고
캠버전으로 미리 돌렸는데...
캠버전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됨...
이런 적 없었는데 아이맥스는 도대체 어느 정도란 거야   
2009-12-20 20:50
scallove2
와우   
2009-12-20 19:04
snc1228y
감사   
2009-12-19 21:57
hehesin
www.evenhldisk.uy.to 못보신분 여기서 보고 네티즌리뷰 써주세요^^   
2009-12-19 18:11
verite1004
기대됩니다.   
2009-12-19 15:45
1


아바타(2009, Avatar)
제작사 : 20th Century Fox, Lightstorm Entertainment / 배급사 : (주)해리슨앤컴퍼니
수입사 : (주)해리슨앤컴퍼니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acebook.com/HncMovies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7850 [아바타] 아바타??? 스포일러 없음 (13) mechinnom77 09.12.21 1396 0
77849 [아바타] 자연으로 돌아가라 (14) cgv2400 09.12.21 1309 0
77845 [아바타] 몽몽의 영화일기 - 아바타 (14) qooqu 09.12.21 1653 0
77840 [아바타] 상상력과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16) hujung555 09.12.20 1619 0
77834 [아바타] 극과 극 평가의 종지부 (17) sh0528p 09.12.20 1982 0
77827 [아바타] 21세기 SF영화의 정점을 찍은 영상력 !!! (13) kaminari2002 09.12.20 1786 0
77821 [아바타] 어설픈 영화가 아니다..최고의 영화~!! (16) freengun 09.12.19 2143 1
77820 [아바타] 당신은 영화를 보는 게 아니다 (13) jimmani 09.12.19 1969 0
77819 [아바타] 기적같은 영화 (11) choimy84 09.12.19 1662 0
현재 [아바타] 오리엔탈리즘이 SF를 만났을때 (14) meow80 09.12.18 1925 0
77808 [아바타] 웃고 울고 분노하다가, 끝내는 박수를 보낸다.... (23) ldk209 09.12.18 6002 20
77807 [아바타] 아바타 그것은 거짓과 진실속의 인간에 대한 모순이다 (13) ufc33 09.12.18 1546 0
77806 [아바타] 상상.. 기대.. 그 이상이였다.. (15) ehgmlrj 09.12.18 1631 0
77802 [아바타]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소통!! 영상이 뛰어났어요 (10) shuari 09.12.18 1634 0
77798 [아바타] 아바타 (9) scallove2 09.12.17 1546 0
77796 [아바타] 제임스카메론"또하나의 명작 -아바타- " (10) skia 09.12.17 1820 0
77794 [아바타] [적나라촌평]아바타 (12) csc0610 09.12.17 1918 0
77792 [아바타] 아바타...IMAX DMR 3D 관람 느낌 (12) xdman 09.12.17 3458 1
77791 [아바타] 디지털 영화의 최상급 현재 진행형!!! (9) psjin1 09.12.17 2053 0
77789 [아바타] 감독들의 감독..제임스 카메룬과 WETA와의귀환... (10) jhkasuka 09.12.17 1882 0
77741 [아바타] 아바타 디지털3D나 , 리얼D로 보려면 어디가 좋을까요? (10) dowu87 09.12.15 8189 0
77587 [아바타] 아바타 대박입니다 ! (7) q7989794 09.12.07 2945 0
75855 [아바타] 아바타 데이 20분 시사회를 보고 (9) judge7do 09.08.22 8349 1
73587 [아바타] 터미네이터의 아버지. 제임스 카메론의 귀환. (22) theone777 09.04.12 17169 2
72110 [아바타] avatar part3 (4) aigis 09.01.01 2317 1
72109 [아바타] avatar part2 (4) aigis 09.01.01 1688 0
72107 [아바타] avatar part 1 (4) aigis 09.01.01 1956 0

1 | 2 | 3 | 4 | 5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