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곽부성..
(본인의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근 3~4년간은 못 봤었다;;)
9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 시절,
여명, 유덕화, 장학우와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우며,,
현 한류의 열풍을 넘어서는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조금은 노쇠(?)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A급 탐정이 아닌 겨우 C+급이나 될 탐정역으로 말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외형을 띄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연출한 옥사이드 팽의 기본 스타일이 어디 가겠나?
그래서일까?
알 수 없는 미스터리에 점점 빠져드는 주인공을 대변이라도 하듯,
영화는 시종일관 톤이 낮은 혼탁한 화면으로 스크린을 채워간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C+ 탐정이,
갑작스럽게 맞게 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어느 탐정 영화에서나 나올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왜냐하면 사건을 의뢰하는 의뢰인의 입에서 나온 설명외에는,
전혀 부가적인 설명이 없이 사건을 쫓는 주인공을 쫓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탐정이 찾아가는 이들이 차례대로 죽는다는,
그런 끔찍한 사건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그 사건 뒤에 있는 진실을 캐고자 하는 탐정의 애환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결정적으로 지루하다..
이 영화는 연이어 일어난 살인 사건을 범인을 쫓는,
추격의 이미지의 영화인 듯이 중반부까지는 보여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혀 어떤 단서도 남겨주지 않는다..
관객들이 시종일관 맞이하게 되는 건,
사건을 쫓아가며 조금씩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는,,
그러는 와중에 하나의 진실을 찾게 되는 주인공을 비출 뿐..
영화 속 주인공은 정말 긴박하지만,
영화 밖 관객들의 입장에는 긴박하지 않으니,,
어찌 그 영화가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영화가 될 수 있겠는가?
영화에서 주인공 탐정과 그의 경찰 친구 간에 보여지는,
약간의 우정을 넘어서 미묘한 신경전에서 나오는 코믹만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을 뿐이었다..
이 영화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야기 구조가 허술하다..
솔직히 이야기 구조가 탄탄해도 그 속에서 나온 반전에,
관객들이 '우와!'라는 탄식을 토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가능성조차도 무너뜨리는 전개만 이어갔다..
솔직히 영화의 결말부를 보면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사건의 전개와 결부시켜,,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는 관객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스릴러로써도, 코미디로써도, 느와르로써도,
장르의 특정 부분을 극대화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영화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실망만 주는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안들었던 것은 두 가지 부분이었다..
우선 첫 번째는 이 영화의 결말부의 진실이다..
솔직히 이 영화의 결말을 안다면 절대 이 영화는 안 볼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결말은 스릴러적인 결말도 아닌,
'전설의 고향'류에서만 보았을 권선징악(?)적 결말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벌을 받는다는 것인데,
솔직히 스릴러 영화를 표방했다고 한다면,,
과연 위와 같은 결론 도출에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두 번째는 탐정의 부모님과 관련된 에피소드였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탐정의 과거 시퀀스는,
왠지 모르게 전혀 무의미한 장면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솔직히 이 시퀀스는 결말부의 반전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어떤 이야기적인 흥미도에 비추어 봤을 때도 전혀 필요가 없는,,
왠지 모를 감독의 과욕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찾아온 곽부성의 신작이자,
'디 아이'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팽 감독의 신작이었기에,,
그래도 나름 스타일리쉬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대했었는데,,
(솔직히 그랬다고 해도 그 기대치는 조금 많이 낮았다;;)
결국 가지고 있었던 기대치도 충족시켜주지 못한 범작이 되어,,
그냥은 조금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영화가 끝난 듯 하면서도 끝나지 않았던 그 엔딩이,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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