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어른과 소녀,소년의 경계.
이 영화는 그러한 애매하고도 위태로운 시기를 그려내려 한듯 싶다.
세명의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이 각자 안고 있는 어른으로서의 삶의 무게와 아직은 어린 감성은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파헤쳐지고,
십대에 대한 비뚤어진 사고를 가진 경찰과의 대립에서는 그들이 열 아홉살이기에 가질 수 있는 무모함과 패기또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나름대로 괜찮은 설정이 될 듯 싶었지만
19살이라는 나이를 수십번씩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표현력을 떨어뜨렸고
19살이라고 해도 이해할수없는 주인공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너무나도 억지스럽고 엉성한 상황전개와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실력으로 결국 '아이돌스타가 출연한 영화'이상으로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결말과 중간과정은 과연 이영화의 장르가 무엇인가, 굳이 살인사건이라는 장치가 필요했는가 하는 의문마저 안겨주었다.
대충대충 짜맞춘 듯한 전개와 이렇다할 증거도 없이 범인으로 몰리고, 도망치는 주인공들, 그들을 쫒는 단 두명의 형사라는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은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했다.
특히 아무이유없이 절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랩배틀 장면의 삽입으로서 어쩔수없는 아이돌 스타의 영화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승리군과 TOP 군은 글쎄, 드라마나 영화의 단역이었다면 아이돌 스타라는 이유로 넘어갈만한 연기실력이었겠지만 세밀한 감정묘사와 표정연기가 필요한 역할을 단조롭고 무표정하게 소화해 결국 작품의 이해가 어렵고 깊이가 없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아무런 감정묘사 없이 바다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TOP군의 모습과 그 후 변화된 그의 태도는 연기만으로는 결코 이해할수없는 흐름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배우..의 연기는 허이재양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만 가져왔다.
연기와 연출, 어느쪽의 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양쪽이 실망스러운 조화를 이루어냈다.
상영관에 10대 소녀 이외에는 어느 연령층도 존재하지 않았다(나또한 그렇지만)는 사실하나 만으로도 이영화는 아이돌 스타와 팬들만의 영화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아이돌로서 웃음이나 시시한 영웅담이 아닌 19살의 감성과 성장을 조금이라도 담아보려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앞으로 배우로서 그들의 도전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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