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마이클잭슨의 사망소식이 보도되고 잠깐의 리허설 장면이 나왔다.
그 잠깐의 영상은 예전과는 좀 다른 너무 마르고 힘이 부족한 모습이어서
역시 세월은 마이클잭슨에게도 어쩔 수 없는건가 싶었다.
그런데 이거 웬걸.
디스이즈잇의 리허설을 하는 마이클 잭슨은 너무나도 건제했다.
다만 리허설이었기 때문에 목과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소리를 더 약하게 내고 힘을 덜 주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는데,
약해서 그거였다면 본 공연에서는 예전 전성기 때의 모습과 전혀 다를바가 없을 것이었다는 게 바로 예상되었다.
그 화려한 몸 놀림, 엄청난 빠르기, 몸에 완전히 배어있는 동작들.
50이 넘은 나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우리가 아는 마이클잭슨의 본 모습 그대로였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거의가 다 마이클잭슨의 팬일텐데,
아주 그냥 오프닝부터 눈물이 줄줄 나온다.
동시대에 살면서 살아있는 전설이 이젠 정말 전설이 되어버린 탓에
그 모습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 스텝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말 하나하나 절대 놓치지도 못하고
리허설만으로 본 공연을 추측하면서 온 열정을 다 쏟아내고 싶어했을 그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무대에서 보여질 영상들의 스케일하며,
마이클잭슨과 한 무대에 서는 영광을 갖기 위해 저 멀리 비행기를 타고 날라온
댄서들의 실력과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안무들.
그 리허설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졌는데 정말 공연이 이루어졌다면
장담컨데 역사상 전무후무하며 가장 위대한 공연이 나왔을 것이다.
관객에게 실존하는 환상을 보여주기 위한 모습과
본인의 음악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관여하며 이끌어 가는 리더쉽,
스탭들과의 의견 교류를 통해 공연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프로정신,
어린시절 자유와 맞바꾼 천부적인 음악성,
자존심과 함께 공존하는 인내심있는 겸손함.
모두 다 볼 수 있다.
아마 음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에게서 엿볼 수 있는 많은 것들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점이 많을 것 같다.
The way make me feel을 새롭게 편곡하면서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연주 작업을 코칭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언어 사용은 시적인 표현들로 연주자들의 이해를 돕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고,
I just can stop Loving you에서 주디스 힐과 함꼐 호흡하며 보여준 잭슨의 가창력은 엄청난 감동이었고,
Billie Jean에서의 솔로 퍼포먼스는 전성기의 그 시절의 모습에 더하여 센스있는 추가적 댄스 모션으로 절로 미소가 나왔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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