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진지하면서도 자기만을 색을 연기하는 배우 '존 쿠삭',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어김없이 빼놓지 않고 보는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중의 한 사람이다. '존 쿠삭'이 출연하
는 영화 '굿바이 그레이스'를 개봉하면 봐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개봉관이 서울에서 2군데
뿐이 없어 기회를 보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엄마의 죽음을 알리러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
직업군인인 아내 그레이스는 이라크로 파병을 가고, 작은 마트에서 일하며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스탠리. 평범했던 어느날 아침 아내의 전사소식을 전해 듣는다. 너무나 갑작스런 소식에 눈물조
차 나오지 않고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만 있던 스탠리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귀여운 두 딸들에
게 차마 엄마의 전사소식을 전하지 못한다.
힘든 내색조차 할 수 없던 스탠리는 아이들에게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며 묻곤, 두 딸
과 함께 무작정 여행을 떠나게 된다.
스탠리는 두 딸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사람들은 본인하고 삶을 같이 하는 가족, 친구, 지인하고 언젠가는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작별을
하는게 인간세상의 순리이다. 그러나 그 순리가 보다 일찍 다가온다면 그 무엇보다 슬프고 괴로
운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 생각이 나질 않고 떠나간 사람이 내 곁에 있을 건만 같은 생각이 이승
에 남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아 한동안은 그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전처럼 하지 못하는게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이다. 영화는 가족중의 일원인 아내이자 두딸의 엄마인 이라크 파병 군인
의 현지에서 전사로 말마암은 가족의 슬픔을 '존 쿠삭'의 진지한 내면연기와 두 딸의 천진난만하
면서도 엄마의 전사 소식을 느낌으로 서서히 알아가는 연기를 영상을 통해 본인의 가슴속에 비
쳐줘 눈에 눈물이 맺히게 만든다. 이런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식상하고 뻔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의 소재이다. 그런데 그 흔한 영화의 소재가 가식적이지 않다면 보는 영화마다 눈에 눈
물이 맺히는 이유는 인간이 가진 감정이란 마음의 동요체, 즉 다시 말해서 인간 감정의 '순리'이
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이러한 메세지와 동시에 전쟁 반대라는 메세지를 강하지는 않지
만 서정적으로 잔잔히 차분하게 뇌리속에 전달한다. 여러분도 한 번쯤 접해 보시면 좋은 영화일
듯 싶은 영화 '굿바이 그레이스'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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