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비슷한 시기의 <체인질링> 말고 하나의 작품을 더 내놓았다.
<그랜토리노> 사실 화제성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던 <체인질링>이 더 높았지만
작품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개인적인 만족도는 <그랜토리노>에 더 한표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헐리웃 최고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이제는 헐리우드 최고의 거장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만남 자체가
화제가 되었던 영화 <체인질링>은 역시 어느정도의 기본값은 한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렇지만 정확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타일을 반영했다고는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되어진다.
아주 잘 만들어지고 짜여진 헐리우드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할까?
그냥 생각을 얘기하자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회사에서 납품 의뢰를 받아 좋은 재료를 가지고
한치의 오차 없이 아주 잘 만들어진 물품을 회사에 납품한 느낌? 그런 약간 인공적인 냄새도 사실 이 영화는 풍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에 어느정도 만족감을 표하는 것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과 또한 이 이야기가 펼쳐졌던 시대가 궁금해서다.
과연 현시대라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이 영화의 이야기들은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
그런데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에 놀랍고 미디어와 시민들을 장악한 미국 경찰들의 권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1928년이라는 시대적배경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불안과 혼돈의 시대 그 시대적 공기들이 영화 곳곳에서 감지되어진다.
특히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은 어떠한가.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그곳에 같혀서 온갖 수모를 당하는 모습 등을 볼 때
한 시대의 흐름이 여자라는 존재를 어떻게 망가뜨리는 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최근 아동 성폭력 범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서 이 영화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이 영화가 가졌던 화제성과 소재 보다는 더 안을 파고들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체인질링>
수많은 실종된 아이를 기다리는 그 부모들의 마음을 기리면서 그 아이들이 돌아오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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