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매체는 일개 취미에서 시작되어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트먼트 사업이 되었으며,
이제는 문화라는 요소까지 품고있는 장르이다.
그래서 요즘 영화는 사회고발적 의미를 지니기도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을 품기도 하며
때로는 보는이에게 호소하기도 한다.
sf영화는 보통 오락영화라도 생각되기 십상이다.
그럴만도 한게, 상상속에만 존재하던 것들을 시각화하며 현재로써는 실현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오락영화라는 선입관을 가지게 되는 장르인 탓에 내용보다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영화가 되기 십상이며,
보는 이들도 내용에 크게 기대하지 않게 마련이다.
디스트릭트9 역시 sf영화이다. 그리고 sf의 선입관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관객은 한없은 배신감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sf영화이며 사회고발적 영화이기 때문이다.
뻥뻥 터져나가는 시원시원한 sf영화라는 장르의 탈을 쓴 디스트릭트9은 모인 관객들에게 소름끼치는 다국적기업의 횡포와 죄악을 뱉어낸다.
그리고 보는 이들은 이영화가 도데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모른체 극장을 나올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여주기전에, 이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각색한 것입니다.라고 한마디만 넣었더라면,
관객들은 이 영화를 전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전혀 통쾌하지 않은 불친절한 sf영화 디스트릭스9.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눈물나게 슬픈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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