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어떻게 보면 지난해 초에 개봉한 <클로버필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데 제작을 한 유명 감독의 이름을 내세워 극비 프로젝트로 홍보한 점,
감독과 배우들은 무명,다큐멘터리 같은 화면을 보여준 점,그리고 저예산으로
블록버스터 같은 효과를 냈다는 점 등이다.하지만 재미와 흡입력,완성도는 <디스
트릭트 9>가 훨씬 낫다.
초반부터 실제 사건을 보는듯한 현장감 넘치는 화면과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 장
면의 범람(?)으로 마치 리얼 다큐를 보는듯 어지럽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영화는
이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함을 안겨준다.상상력이 돋보이는 새로운 스타
일의 외계인 SF물이 탄생한것이다.포스터의 신개념 SF라는 말이 정말 딱이다.
그리고 정치적인 풍자와 주인공이 생체 실험물로 전락하는 장면에선 인간들의 무
서운 이기심을 보여주기도 한다.도리어 동료들의 비극적인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
외계인의 모습이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외계인의 모습은 <킹콩>에서의 수
많은 희한한 벌레들처럼 과거 B급 호러를 만든 시절의 제작자 피터 잭슨 감독의
취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중,후반부의 스펙터클한 액션과 CG는 이 영화가 불과 3천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찍
은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의 액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암튼,이 영화로 피터 잭슨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굳어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