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국내에서 스포츠 소재 영화나 다큐멘터리는 흥행상 금기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금기는 하나 둘 깨지기 시작했다..
스포츠 영화의 흥행은 '우생순'과 '국가대표'이겠고,
다큐멘터리의 제작이라고 한다면 인천 Utd의 '비상'이 있으니,,
어느 정도 금기시되었던 분위기는 이제 전환된 셈일테다..
이 영화는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정말 진기명기에 가까운,
부산 시민들의 열광에 가까운 자이언츠 사랑을 다룬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인간극장류의,
나레이터가 나레이션을 까는 구성은 아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구성은 조금은 허술하다..
단순하게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을 인터뷰하며,
자이언츠 야구단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노력하는 선수들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팬들과 선수들을 상호 연결해주는 매개로써,
이 다큐멘터리가 작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은,
바로 각본이 없는 드라마라는 스포츠가 가진 감동의 힘이다..
이 영화는 과거 자이언츠의 행적을 쫓아 올해를 비추지 않고,
전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2009년의 자이언츠를 비춘다..
올해의 자이언츠는 작년의 선전이 신기루와 같기라도 했듯이,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을 벗지 못했다..
그 시기 팬들은 근성 없는 야구를 하는 선수들을 비난했으며,
선수들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야구 경기이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 다큐멘터리가 가진 힘이랄까?
자이언츠는 6월을 기점으로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고,
이 다큐멘터리의 촬영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는,,
꽤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했던 4강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었다..
결국 다큐멘터리 속 관객들이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진 게다..
그 어떤 각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간절히 염원하는 무엇인가가 이루어질 때 나오는 감동..
그 누가 그것을 거짓된 것이라 매도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이 영화의 관객층은 정해져 있다..
이제는 꽤 많이 보편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영화를 주로 소비하는 여성관객들에게 야구란,,
조금은 어려운 올림픽이나 WBC에서 선전하는 구기일 뿐..
그녀들에게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감동을 요구하는 건,
조금은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 아닐까?
야구를 전혀 모르는 이라도,
비록 자이언츠가 아닌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고 하더라도,
팬들의 염원에 귀 기울이며,
결국 스스로의 염원이기도 했던 4강을 이룩해나가는,,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본다..
이 영화의 제목은 '나는 갈매기'다..
제목이 좀 중의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팬이나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스스로가 부산을 상징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갈매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돌려 말해보면,,
올 시즌 비상하고 있는 자이언츠 갈매기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냥 그런 사심 아닌 사심이 들었다..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고 있기에,
아직 그들의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겠지만,,
시기를 조금 더 늦쳐 꿈을 이루어가는 그들을 좀 더 비추었다면,,
더 감동적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 번은 볼만한 다큐멘터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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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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