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관객들을 감정의 극한까지 몰아가기를 즐기는(?),,
박진표 감독의 감성 멜로 신작..
최초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오리지널 픽션이라곤 하지만,
이 영화의 소재나 내용을 보면 그렇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불치병, 그리고 그를 넘어서는 사랑은,,
어느 시대, 공간을 막론하고 주가 되는,,
가슴 절절한 사랑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 불치병 중에서 루 게릭 병을 소재로 했다..
미 메이저리거였던 루 게릭이라는 선수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이름이 명명된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 하는 그 병이다..
이 영화는 루 게릭병에 걸린 남자 주인공 종우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장례 지도사의 길을 걷고 있는 지수의,,
세상에 있을지 모를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을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이기에,
영화는 관객들(특히, 여성)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할 것이다..
이 영화의 전반부는 생각보다 밝고 경쾌하다..
너무나 긍정적인 종우와 지수의 사랑을 밝게 그려지는 전반부는,
그냥 여느 멜로 영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호흡도 무척 빠르게만 느꼈졌다..
종우의 지수를 향한 프로포즈나 그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조금은 설명 부족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물론, 프로포즈는 후반부 다시 한 번 보여줘 감동을 주기는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모두 감안하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생각도 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게 하였다..
전반부의 두 사람의 나름의 독특한 사랑의 이야기가,,
후반부 관객들의 감정을 더욱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듯,,
전반부의 두 사람의 사랑은 너무나 보기 좋다..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그런 사랑을 하는 것이 부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부를 가면, 이런 전반부의 분위기와는 달라진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할애되진 않았다고는 하지만,
종우가 결국 병원에 완전 입원하게 되는 후반부부터는,
전반부의 밝은 분위기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 때부터는 손수건을 준비해야만 하는 순간만이 오는 것이다..
누구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병을 앓고,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까지도 힘들게 하는 병을 앓는 그들..
그들만이 모여있는 병실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애절하다..
십여년간 남편의 병간호를 하는 아내나,
혼수 상태에 빠진 아내를 혼신의 힘을 다해 간호하는 남편,,
꿈을 잃은 딸을 바라만 봐야 하는 엄마 등..
그들의 자잘한 에피소드도 그 순간부터는 종우·지수와 함께 한다..
솔직히 후반부의 두 사람의 사람은 상투성 투성이다..
후반부의 감정 고조를 통해 결말의 감정 폭발을 위해서라는 듯,,
종우는 시종일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지수를 밀어내며,
지수는 그와 반대로 점점 그에 곁에만에라도 남아있고자 한다..
이 부분에서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죽음을 앞둔 이와 사랑을 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행여 본인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영화 속 종우처럼 그녀를 끝없이 밀어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는 마음 한 켠에,,
영화 속 종우처럼 그녀를 한없이 기다릴 것만 같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 거니까,
아마 감독은 다 같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
솔직히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는터라,,
가장 극적인 순간에 종우는 지수의 곁을 떠난다..
(이 정도는 솔직히 스포의 축에는 못 끼지 않을까요?? ;;)
마지막에 종우의 염을 하며, 지수는 그의 곁에 끝까지 남았다..
결국 사랑은 죽음을 넘어 끝까지,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말이다..
분명히 이 영화는 슬픈 이야기는 맞았지만,
'너는 내 운명'처럼 눈물이 나진 않았다..
분명 영화관에서 많은 여성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남성 관객들은 눈물 흘리지 않았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 이 영화는 솔직히 영화적 내용보다는,,
가슴 절절한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해내야 하는 배우가 중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김명민, 하지원 조합은,,
현재에서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연기에 대해서는 두 말이 필요없는 그들이었기에,
관객들은 그들의 감정에 쉽게 동화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드는 의문은,
관객들이 과연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고 들어갔을 것이냐는 거다..
과언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마 거의 80% 이상의 관객들은,,
영화의 내용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루게릭 환자의 몸을 만들어낸,,
연기 본좌 김명민에 촛점을 맞추고 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솔직히 병에 걸려 죽어가던 김명민보다는,
그의 곁을 지켜주는 하지원에 주목해야만 하는 영화다..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영화의 포커스는 불치병에 걸린 자신의 남자를 이해하고,,
끝까지 사랑의 이름으로 그의 곁을 지키는 그녀에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그것은 쉽게 읽히지 못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김명민의 몸 연기에 대해 감독이 가장 우려한 부분이라 한다;;)
김명민은 그 어떤 이견이 필요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도리어 그보다도 그녀, 하지원에 주목해야 했을지 모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마케팅 관점이 조금은 어긋난 듯 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끝까지 느끼지 못한 건,,
하지원의 감정선에 주목하지 않고..
김명민의 말라가는 몸에 주목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그런 섣부른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김명민의 연기는 정말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
그가 전작에서 보여준 장준혁, 강마에는 연상되지도 않을 정도로,,
그는 이 영화에서 루게릭에 걸린 종우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가 겪었을 고통이나 슬픔도 느껴졌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하지원이가려졌음도 부정할 순 없었다..
전작인 '해운대'가 아직도 극장에 걸려있는데,
그와는 전혀 다른 감성의 멜로를 보여주던 그녀가,,
이 영화에서는 김명민의 몸 연기과 감정 연기에 묻혔다..
김명민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솔직히,, 그에 대해서는 박수만 나왔다..
아마 모든 이들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인데도,
이 영화에 김명민만이 포커스 잡혀 있는 건 아쉬운 점이었다..
그와 비슷할 정도만이라도 하지원에 포커스가 잡혀 있었다면,
이 영화를 좀 더 감정선을 잘 따라가면 볼 수 있었을텐데..
.. 그냥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며,
두 배우가 각기 부른 '내 사랑 내 곁에'를 들으며,,
왠지 모를 그런 아쉬움이 남았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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