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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ym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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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6 오후 7:3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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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받을 점이 있으면 당연 비난 받아야 하겠죠. 하지만 아무 근거 없이 무조건 비난만 하면 다 되는 건가요?
말 그대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일부러' 시사회까지 찾아가서 보는데, 그렇다면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는 것이 더 정당한 거 아닌가요? 영화를 좋아해서 보러 갔다면 나쁜 점만 보이더라도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는 것이 진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기껏 시사회 보고 와서 비난만 늘어 놓는 것..... 그렇다면 차라리 솔직히 말합시다. 공짜로 영화 보여주기에 시사회 신청해서 가는 거라고.....
전 사람들 수준을 운운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점은 분명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정 영화가 좋아서 보러 간 거라면, 이 영화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가서 본 것이라면 무조건적인 감정적 비난보다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는 것이 옳다구요. 비단 <아유레디?>뿐만이 아닙니다. 그 어떤 영화가 되었는지 이 생각에는 전혀 변함 없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까지 대변해 줄 수 있나요? 영화 잡지에서 나오는 평이 과연 그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적어도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 영화가 어떻다 저떻다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실패작? 전체적인 흥행실적을 본다면 분명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한 명이라도 그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 감동받았다 느끼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성공인 영화 아니던가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시사회를 했을 뿐이지, 아직 개봉하지도 않았습니다. 무슨 근거로 완벽한 실패작이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의문이네요.
시사회를 하는 건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좀더 나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개봉작은 시사회와는 또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전 다시 개봉하면 보러 갈 생각입니다. 개봉한 후는 또 다르니까요.
물론, 저 역시 시사회를 통해서 이 영화가 정말 훌륭하다, 썩 좋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욕심이 너무 과했구나, 좀더 상영시간이 길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내용을 담아낼 수 있었을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들었었죠. 무엇보다 전 이 영화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CG라던가, 단순히 볼거리에만 치중한 영화는 아니구나, 환타지 블록버스터도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구나 하는..... 무엇보다 언제 우리나라에서 환타지 영화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시기를 앞당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아쉽다고, 내가 하면 좀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후로 더 나은 환타지 블록버스터가 나올 수 있겠죠. 물론,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는 너무나도 이상적인 생각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시작해야만 한다면 과감히 그 첫 테이프를 끊은 것만으로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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