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상우는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그리고 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할머니의 집에 도착한다. 형편이 어려워진 상우 엄마가 잠시 상우를 외할머니 댁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 외딴집에 남겨진 상우. 전자 오락기와 롤러 블레이드가 있는 세상에서 살아온 아이답게 밧데리도 팔지 않는 시골가게, 사방에 돌투성이인 시골집 마당, 깜깜한 뒷간은 생애 최초의 시련이다. 상우는 영악하게도 자신의 욕구불만을 외할머니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가 그렇듯 짓궂은 상우를 외할머니는 단 한번도 나무라지 않는다.
상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할머니를 괴롭히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 밧데리를 사기 위해 잠든 외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를 훔치고, 양말을 꿰매는 외할머니 옆에서 방구들이 꺼져라 롤러 블레이드를 타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었던 상우는 온갖 손짓 발짓으로 외할머니에게 닭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가 싶지만, 할머니가 장에서 사온 닭으로 요리한 것은 닭 백숙이었다. 7살 소년과 77살 외할머니의 기막힌 동거는 이렇게 계속되는데...
<이상 야후 영화정보참조>
-나름데로 감상평-
"미술관옆 동물원"을 만들었던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를 한참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외손자와 외할머니의 몇일간의 생활을 보여주는데..
감독은 이땅에 살아계시든 돌아가신분이든.. 외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대한 기억을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