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해도 간지남 조니뎁. 그하고 대적하는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히트'의 감독 마이클 만.
뭔가 묵직한 남자들만의 드라마가 펼쳐질것 같은 예감.
그러나! 영화는 안타깝게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이 영화의 장점은 디지털로 본만큼 뛰어난 영상때깔, 193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배경과 세트.
그리고 악당 '존 딜린저'를 간지나게 연기한 '조니뎁'뿐이었다.
이 영화의 단점은 영화의 중심을 지탱하는 결정적인 뭔가가 어디갔냐하는 것이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존 딜린저'의 은행강도업적(?)과
그의 그녀 '빌리 프루셰(마리아 꼬띠아르)'와의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아주 느리고 묵직하게...말이다.
그 사이에는 그를 쫓는 수사관 '크리스찬 베일'이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그 둘 사이에 스파크튀는 열정적인 연기대결을 보기는 힘들었다.
오로지 '존 딜린저'를 위한 영화라는 게 크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왜 악당 '존 딜린저'라는 인물을 굳이 내세우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가가 중요해진다.
악당이고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는 일반서민들에게는 인기인에 버금가는 '존 딜린저'.
그가 은행에서 훔친 돈을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로빈 후드'가 아닌데도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경제불황기 193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 하다.
수사하는 쪽이나 그 당시 정부는 그다지 호응을 못 받았던 듯. 오히려 이런 범죄자에게 열광하고,
수사측은 실추된 명예와 그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를 잡는데 혈안을 올린다.
포스터에 내세운것처럼 이 영화는 악당 '존 딜린저'의 비중이 크고 그의 삶을 보여준다.
관객은 두시간이 넘는동안 묵직한 총질과 조니뎁의 얼굴을 보고 있지만,
큰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영화는 웃음하나 없이 쌈박하게 진행된다.
큰 재미와 뭔가를 느끼기 힘든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관객은 조니뎁만을 보고
만족해야 했을까? 조니뎁도 좋고, 그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영화를 지탱하는 힘과 이유가 무엇인지 느끼기 힘들었다.
2시간 20분동안 관객이 이 영화를 봐야하는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뭔가를 못 느끼고 극장을 빠져나왔다.
사실 '존 딜린저'가 그렇게까지 공공의 적인줄도 모르겠고...적은 적이지만...
암튼, 배우와 감독 명성에 비해 영화는 심심하다못해 지루했다.조큼.
조니뎁과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마이클 만이라는 이름만 보고 가기에는
2시간 20분동안 체력적인 힘듬이 따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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