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본후 바로 감상평을 쓸까 하다가, 2편이 나오면 한번에 써야겠다고 생각한게 대략 6개월 정도의 시간차이가 생기는 바람에, 그만 1편의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게 되어버렸다.
삼국지를 읽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다지 읽을 생각이 없는데, 아무래도 일전에 얘기했듯이, 주식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마치 삼국지를 읽어야 처세에 강하고 지식이 있으며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 굳이 삼국지가 아니더라도 좋은 방법들은 많으리라 생각한다.
삼국지를 탐독했다는 많은 사람들은 이 두편의 영화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그것은, 아무래도 르느와르를 좋아하는 오우삼 감독이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포용하기 위해 인물의 설정이나 스토리를 많이 바꿧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즉, 책 '삼국지' 보다는,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판타지 역사 영화로 만들어 보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문제는 생각 외로 책 삼국지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이들의 실망도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실망감은 '주몽' 이나 '태왕사신기' 등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느끼는 실망감과 별반 다를것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 좀 씁쓸하긴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소설은 소설로, 영화는 영화로 인정하고 봐야 하는것이다.
삼국지 스토리에 대해 잘 모르는 영화 애호가로써의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적어본다. 어렴풋이 기억나기로 주유(손권의 책사)의 아내 소교를 흠모한 조조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식으로 1편에서 정의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마치 헐리웃 영화 '트로이' 를 모사하려는 의도가 보이는듯 하다. 삼국지를 아는 사람들도 소교를 분쟁의 매개체로 삼은데 대해 의견이 분분한듯 하다. 그런 느낌은 2편에서 확고해져, 심지어 소교가 조조에게 홀홀단신 찾아가 바람의 방향이 바뀔때까지 시간을 늦추는 스토리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손권의 책사인 주유(양조위) 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듯 하다. 일부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양조위가 주연급이다 보니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갔으리라 생각하는데, 기존까지 항상 주연으로 인정받던 조조, 손권, 유비, 관우, 장비 보다는 주유나 제갈량, 조자룡이 두각을 보이는 점은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편에 비해 2편에서 보다 스펙터클 해지고(일부에서는 CG 에 헛점이 보인다고들 하지만) 엄청나게 동원된 엑스트라들과 리얼한 촬영세트들은 볼만하다. 다만, 오우삼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와이어 액션이 여전히 등장하는데, 특히나 조자룡이(최근 몇편의 영화에서는 조자룡이 두각되기도 하지만) 와이어 액션을 펼치며 전장을 종횡무진 하는 모습은 멋있기는 하다만 웬지 영화의 신뢰감과 사실성을 흐트러뜨리는 역효과가 나지 않았나 싶다. 해석하기에 따라 틀려질 수 있겠지만, 중국인들의 특성상, 여자와의 로맨스 보다는 권력을 향한 야망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볼때도, 그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처도, 자식들도, 부모도, 친인척도 모두 숙청한 역사가 있지 않은가.(우리나라 역시) 위촉오 삼국시대에 여자로 인한 로맨스 보다는 삼국통일을 향한 야망이 더 컷으리라 생각된다. 이를 로맨스로 포장하는 것이 판타지일 뿐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로맨스의 중심에 있는 소교(린지링)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은것 같다. 이제는 섹스 스캔들로 더이상 보기 힘들어진 장백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수많은 배들이 불타는 장면과 조조 진영에서의 싸움은 볼만했다.
소요를 둘러싼 로맨스, 손권의 동생 손상향(조미)의 작은 로맨스등을 어거지로 삽입한듯 하여 아쉬움이 남고, 불필요한 와이어 액션으로 신뢰성을 떨어뜨리지만, 그런대로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한 대작이라 하겠다. 화면상으로만 보기에도 엄청난 물량공세로 볼때 제작비가 매우 많이 들었을것 같은데, 보는 사람으로써는 풍부한 볼거리를 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제작비와는 동떨어지게 그다지 흥행을 보장하기에는 실망스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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