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은 그대로 흐르되, 육신만이 젊어져가고 있었다.
사람은 늙어서 죽으나 젊어서 죽으나 죽는다는 것은 마찬가지임을 보여주었다.
죽음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인 것이다.
사람의 삶은 어떠한가.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의 기묘한 일대기를 통해 엿보자면,
인간이란 쉴새없이 날개짓 하는 벌새가 무한(8자 비행)이라는 메세지를 던지지만
결국 벌새의 날개짓이 멈출 때 즘 인간의 생애도 죽어가게 된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저마다의 삶을 향유하겠지만
결국 끝은 오고, 인간은 그가 살아온 행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영화에서는 단지 '받아들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받아들임은 책임을 내포하는 표현이리라.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분명 벤자민 버튼의 삶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사람들과 함께
짧은 여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늙고 병들어 죽어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게 주어진 여생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가고 싶다.
되도롣 분쟁하지 않고 좀 더 사랑하며 마지막에 책임져야 함을 기억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의 순간 순간을 소중한 의미로 채워가고 싶다.
영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만큼 인생의 어두운 면조차 미화된 감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인생은 낭만적이기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기법적 분위기로 가려버린 것이다.
아마도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기억해야만 한다.
우리의 시간은 정방향 그대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 속에 숨어 있는 상징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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