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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후아유 - 넌 아직도 내가 멜로로 보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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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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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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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30 오전 7:29:35 |
1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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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인간은 현실과 가상 공간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불가능한 것으로 가득찬 현실과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 공간. 현실에서 이룰수 없는 것을 가상 공간에서 이루고 싶어 하기에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영원히 만족감-성취감을 느끼며 그 안에서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요즘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상 공간의 캐릭터와 현실의 자신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자아 상실증의 원인이 된다. 영화 [후아유]는 현실과 인터넷 속의 사랑을 결합시킨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존재한 사랑이 결국 하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투명인간 친구라는 말 알아? 만나는 것도, 전화도 안 돼. 하지만 언제나 옆에 있어. 그래서 힘이 되는 친구 - 서인주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그래서 겉으로 당당하게 보이는 여자. 서로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편해서,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에서만 만날수 있어서 인주는 게임 후아유의 가상 친구 멜로를 좋아하게 된다. 그녀는 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고, 그 또한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추측하기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후아유에서만큼은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 사랑이 게임이니? 넌 지형태와 멜로, 둘중 누굴 좋아하는거야? - 지형태 현실과 후아유의 사랑을 동시에 경험하는, 그래서 자신을 밝히기 두려워하는 남자. 처음에는 자신이 만든 후아유를 비방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서인주를 인터뷰했지만, 그 만남은 사랑의 시작이었다. 그는 별이가 좋아하는 남자 멜로와 인주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 형태 사이에서 고민한다. 아바타는 단지 아바타일뿐 현실이 될수 없기에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막상 지형태보다 멜로를 좋아하는 인주의 생각을 알게된 순간 머뭇거리게 된다.
* 나한테는 투명 친구밖에 없어 - 서인주 유망한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던 그녀. 이젠 수족관 다이버로써 그 꿈을 만족시킬수 밖에 없지만~ 그녀는 현실 도피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현실의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아유 속의 멜로는 마음 편하게 만날수 있다. 그는 알게 모르게 내 마음을 이해해 주니까... 그래서 투명 친구(=멜로)밖에 없다는 말을 하게 된다. 같은 빌딩에서 근무하는 형태가 멜로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채...
* 웹에서 가지는 환상은 나한테 돈이 된다는거지 - 지형태 그는 인터넷의 허구성을 잘 알고 있다. 가상 공간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곳이지만 결코 현실이 될수 없다는... 게임 후아유를 제작한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후아유에서 얻게 되는 환상과 기대, 투자는 자신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주가 멜로를 좋아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환상을 깨려고 노력한다. " 원하는 것을 다 얻을순 있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왜 잊고 있는걸까? " 라고 생각하며...
* 만나자.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 지형태, 처음 우리 약속은? - 서인주 어느새 인주를 좋아하게된 형태는 마이크를 통해서 실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개발자의 능력을 이용해서 티티카카 호수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더이상 참을수 없음을 느낀다. 멜로와 지형태 사이에서 실질적인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멜로와 별이가 처음 약속했던 것을 어기려고 한다.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픈 형태와 멜로 그 자체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인주. 인주는 느낌으로만~ 생각으로만 상상했던 게임 후아유 속의 친구 멜로가 형태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자신이 진정 좋아했던 사람은 누구였는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 영화 [후아유]는... 철저히 20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젊음, 사랑 등... 인터넷에 중독된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상 공간에서 잃어버린 자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인주는 이미 형태가 알고 있었기에 별이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지만, 형태는 인주가 모르고 있었기에 멜로라고 예상할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형태는 망설였던 것이다. 별이가 생각한 후아유의 멜로와 인주가 만난 현실의 형태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인식했었기에... 현실과 가상의 캐릭터 관계를 철저히 나눈 것, 서울 곳곳에서 찍은 장면과 그 배경을 후아유의 가상 공간에 삽입한 것, Online과 Offline은 다른 공간이라고 말해주는 메세지, 소방차의 < 사랑하고 싶어 >를 편곡한 것, 이런 설정들은 대부분 Good idea였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종문이에게 영화 [후아유]는,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었기에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템이 많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영화가 줄수 있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인터넷 가상 공간과 아바타를 이용한 점은 상당히 주목할만 했지만, PC 통신의 채팅을 소재로 사용했던 [접속]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아니면 인터넷-아바타-메일 등의 환경에 너무 익숙해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까? 눈에 띄게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혹시 종문이는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기대한 것이 아닐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가 영화속에서 가능하게 보여질때 느끼는 대리 만족말이다. 항상 그 차이점을 찾으려고 하는 종문이에게 [후아유]가 너무 현실적으로 보여서 그랬던걸까? 마치 게임 후아유와 현실을 정확히 구분해서 알고 있었던 형태처럼...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유지태의 분위기를 가진 남자 지형태(@조승우) 그를 봤을때 [접속]의 한석규가 떠오르는건 절대 아니었다. ㅡㅡ;;; 오히려 [동감]의 유지태가 생각나는건 그와 비슷한 외모 때문일까? 설마~ ^^a 아마 느낌이 비슷해서가 아닐까? 순수하게 느낀 조승우의 살인적인(?) 미소. ( 요즘 김재원의 살인 미소가 그렇게 유명하다며? ㅋㅋㅋ ) 누군가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것은 좋게 또는 나쁘게 작용할수 있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만큼은 분명 좋은 점이리라. 솔직하고 순수하게 보이는 남자 조승우, 영화에서도 TV에서도 그만의 매력으로 남기를 바라며...
2. 그녀만의 색깔을 빛낼수 있는 영화를 만난 여자 서인주(@이나영) 영화를 보기전, 이런 걱정을 했었다. " 설마 [천사몽]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는건 아니겠지? " 그러나 그것은 나의 기우였을뿐 이나영은 서인주를 100%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나영에게 평소 느꼈던 이미지가 서인주의 외모, 성격, 생각 등과 일치했던 것이다. 서인주는 그녀에게 딱 맞는 캐릭터였다. 솔직히 앞으로 이나영은 이런 배역만 맡으면 좋겠다. 20대의 당차고 솔직한 캐릭터 말이다. ^^;;; 아쉽지만, 아직까진 그녀가 할수 있는 역할의 한계가 있는듯 하다.
3. PPL (=Product PLacement) 기법 시간이 갈수록 영화 한편의 제작비가 엄청나게 증가함을 고려해 볼때 영화 제작사는 어쩔수 없이 대기업의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대기업은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영화속 간접 광고를 원하고, [후아유] 또한 그 틀에서 벗어날수 없었다. 이런저런 많은 간접 PR을 볼수 있었지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라이코스와 TTL. 컴퓨터 속에는 라이코스가~ 길거리 광고판에는 TTL이~ 너무 심한(?) 장면도 몇개 있었지만 어찌하리? 그래야 영화 제작사도 먹고 살아가는 것을... ^^a
4. [후아유]를 본 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때 떠오르는 한마디 " 너 진짜야? 혹시 아바타 아니야? Who are you? ㅡㅡ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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