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목에서 느껴지는 일본 번역의 냄새를 느끼며 극장 안으로 들어섰다.
단순히 이 작품을 기다려온 데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라는 감독의 이름의 영향이 컸다. "원령공주" 에 이은 다음 작품이 궁금 할 무렵에 적절히 가져온 재패니메이션메니아들에게는 아주 커다란 선물인 것이다.
나는 솔직히 이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탔던 상관하지 않는다. 미야자키 라는 감독의 이름과 지브리라는 회사의 이름으로도 충분히 볼 영화 였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무긍무진한 상상력을 많이 맛볼수 있다.
철처히 일본인의 시각에서 스토리는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약간의 이해불능을 가져올수 있을 것이다. 원령공주의 사슴신이 그랬고, 이번 800명의 신들도 그랬다. 하지만 이런 철처한 일본인의 시각에서의 그이기에 더욱 더 작품이 빛날 수 있는게 아닌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일본의 대자연을 느끼며 그 자연을 사랑하는 미야자키는 자신의 작품에서도 그 광대한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는 작업을 한것 같다.
영화의 처음은 토토로의 처음장면처럼 시골으로 향하는 장면이다. 부모님과 우연히 터널을 발견하게 되는 치히로는 그곳에 들어가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되는데 흡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 시키기도해 필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무튼 이번 영화의 특징을 몇가지 말해보자면 미야자키의 작품들의 특징 중 하나인 공중씬이 이번에도 등장하였다.
라퓨타 에서도 붉은돼지 에서도 나우시카 에서도 등장하는 공중신, 이번 작품의 공중신도 가희 압권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말 뭐라 말할수 없이 멋진 모습이였다. 그가 가진 하늘이라는 욕구를 작품에서 해소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무한한 하늘에서의 부양은 보는이들을 설레게 한다.
또 여러가지 배경이 되는 곳들은 정말 한폭의 수채화처럼 잔상어리게 펼쳐서 아름다움을 가릴 길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정말. 이번에 표현된 바다는...으아..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소녀이다. 그리고 주변엔 보기만 해도 개성이 넘치는 여러 캐릭터들과 귀여운 캐릭터 들이 넘쳐 흐른다.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와 더불어 작은 소녀가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점점 성숙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우정, 사랑.. 그리고 스토리 안에 숨겨져 있는 심오한 세계를 보는 재미를 이번에도 느낄수 있어 행복하다.
아..그리고.. 어렸을적의 향수도 진하게 풍겨오는 작품이라 더 애착이 간다.
이 작품의 구체적인 스토리는 말하지 않겠다. 미야자키 감독이 한국에 들어와서는 "수입 영화사들에게 누가 되지만 않았으면 한다" 라 했다. 나도 그 말에 동참하는 사람중 하나기 때문에 모두 다 영화를 보시라는 마음에서 일까.. ;;
아무튼 현대에 들어온 여러 메카닉 애니들사이에서 꿋꿋히 버텨내고 애니를 그저 만화로 취급해버리는 현실에서 탈피 시키는 당연 돗보이는 자리에 앉아있는 "미야자키" 이제 우리는 그의 순수함을 느끼고 재미를 즐겨보고 그의 무한한 상상력이 담기는 다음작품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