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이해에서 먼저 히치콕의 싸이코를 봤고, 그것과 비교하기 위해 큐브릭의 샤이닝을 봤다. 싸이코가 6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하고, 이것은 80년대를 대표하는 공포영화라고 했다. (그리고 샤이닝은 미국의 대표작가 스티븐 킹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거란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스티븐 킹은 영화를 맘에 안 들어했단다. 원작을 아직 안 읽어봐서 영화가 나은지 책이 나은지는 모르겠는데 오늘 교수님께서 얘기했던 결론만 보자면 영화가 더 나은 것 같다. 불타서 공포의 근원이 사라지는 것이냐, 얼어버려 공포의 근원이 언젠가 부활할 거란 느낌을 주는 것이냐. 각설하고, 영화는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정도나 될만큼 길었다. 한번에 본 게 아니라 시간에 맞춰 조금씩 보기도 해서 안 지루했던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밌었다. 게다가 세심하게 배워서 잭니콜슨의 役인 토렌스가 가지는 의미(백인, 남성, 가장, 지식인, 하층계급으로의전락..) 도 따로 짚어가며 배우니 더 좋았고. 뭔가 찢어지는 느낌의 공포를 자아내는 음악, 색채대비, 넓은 오버룩 호텔 등도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교수님은 계속 잭니콜슨의 소름끼치는 연기 좀 보라고 계속 그랬지. 웃고 있는게 어쩜 더 무서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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