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를 보자는 오빠의 발언은 과감히 무시해버리고
상영10분전에 상영관 입장.
총 12명의 사람과 조촐하게 영화를 관람 하기 시작했다.
월요일 밤이니까 그럴수도...
(갑자기 주온이 생각났다. 주온1편 완전 대박매진사례여서 "이건 대박영화구낫!!"하고 앞에서 두번째 그것도 가장자리에서 봤다...그러나 깜짝 놀라기만 수차례...; 놀라다가 끝나버리다니... 월척낚인...;
즉 관객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재밌는것도 아니고 관객이 없다고 해서 재미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바르게 살자'의 정재영의 이미지를 아직 버리지 못하였던 나.
왠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바르게 살자'가 정말 웃기고 감동적이라는
분도 많지만 감동은 조금 있을지언정 웃음코드는 나와 맞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고싶어 하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두명의 김씨...그들의 '소통', '희망' 이라는 소재가 내 마음을 끌어당겼을 것이다.
그들의 소통방법은 귀엽다 못해 아름다웠다.
빌딩숲 사람숲인 서울과는 가깝지만 완전히 차단된
무인도...그 곳.
그 곳에서 그는 삶의 희망을 찾는다.
그 곳에서 끌려나갈때 난 마음이 아팠다.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제 그 빚은 어떻게 갚을까?'
급작스럽게 다가온 '현실'이란...놈
그가 현실로 돌아갔을 때 스크린을 바라보는 나조차도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
이 영화를 보고 슬펐던 것은 이것 때문일 것이다.
"현.실" 이 두 글자 때문이리라.
무인도..그곳에선 분명 그는 행복해보였다. 어
쩜 훗날 그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기억될 수도 있겠다. 그는 용감한 사람이다.
어쩜 비겁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난 용감함에 한표 던지겠다. 모
든 것을 다 뿌리치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 그...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현실의 모든것을 다 뿌리치고 말이다.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주셨던 두 분 아니 세 분...철가방 역할 하신 분까지 포함.
생각만큼 재미있었고 생각보단 감동적이었다.
철가방분 오리배 타는 장면과, 정재영의 개새 에서 뒤집어졌다 !!! 정재영의 절친 오뚜기케첩 캐릭터가 시중에 나온다면 핸드폰에 달고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엽닷!
내가 보는 밤하늘을, 내가 걷는 이 거리를, 내가 숨 쉬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였다.
(이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산다면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일텐데..곧 망각하게 되는 것에 대해선 좀 슬픈 맘이 든다.......)
너무 소박하고 너무 귀여운 조금은 슬픈.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라고 말하고싶다.
단 한가지 단점은...좀 지루한 점은 있다는것!-_^
희망은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이곳에서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늘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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