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키스'하니까 왜 '쉘 위 댄스'가 생각이 날까? 이상하게도 영화의 스토리 구성은 틀를지라
도 매락은 두 영화가 같다고 관람하기 전부터 생각이 들어 '쉘 위 댄스'란 영화를 인상깊고 재미
나게 본 영화 중 한 편인데 영화 '쉘 위 키스'도 그럴 것이라는 뇌리를 감싸고 돈다.
여행 중 우연히 이뤄진 로맨틱한 하룻밤!
미모의 디자이너 에밀리는 초행인 낭트에서 길을 헤매는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가브리엘에게 호
감을 느끼고 디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낭만적인 데이트를 마친 후 가브리엘은 다음날
파리로 돌아가야 하는 에밀리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려고 하자 “하고는 싶지만 안 하는 게 좋겠
어요. 가벼운 키스도 하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잖아요”라며 정중히 사양한
다. 에밀리에게 키스를 거절할만한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 걸 눈치 챈 가브리엘은 밤이 늦었으니
요점만 얘기해 달라고 조른다. 엷은 미소를 짓던 에밀리는 주디트의 키스에 관해 숨겨진 사연을
들려주기 시작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던 에밀리와 가브리엘은 아쉬움을 가슴에 남기고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달콤한 키스의 마력에 빠져버렸다!
주디트는 서로의 연애사까지 시시콜콜 털어 놓고 지내는 오랜 친구 니콜라에게 묘한 끌림을 느
낀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인과 헤어진 니콜라는 육체적 애정결핍을 호소하며 주디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주디트는 망설임 끝에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가볍게 생각했던 단 한번의 키스로 달
콤한 키스의 마력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던 주디트의 사연은 에밀리가 굿바이 키스를 망설이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되는데…
키스란 그 사전적 의미로는 성애의 표현으로 상대의 입에 자기 입을 맞추는 행위이거나 서양 예
절에서, 인사할 때나 우애·존경을 표시할 때에, 상대의 손등이나 뺨에 입을 맞추는 일을 의미한
다. 키스는 사람의 수명을 길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충동적인 키스든, 깊은 감정의 표현으로 서
의 키스든 키스를 많이 하는 사람은 오래 산다. 그런 키스를 영국인들은 주로 방안의 벽난로 앞
에서 즐기고, 독일인들은 붉은빛 석양을 받으며 즐긴다. 키스는 그 테크닉이 중요한 것 이 아니
라, 얼마나 분위기 있게, 그리고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위의 말 처럼 여러가지 형식의 의미를 가진 '키스'라는 단어가 있다. 영화 '쉘 위 키스'는 어떤 형
식의 의미를 가진 '키스'를 내포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영화 감상 내내 맴돌았다.
영화는 사랑이란 큰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배우자가 있는데도 또 다른 사
랑을 찾는 그것도 한편으론 엽기적인 '부정'을 모태로 한다. 그러한 모태를 영화로 한 '쉘 위 키
스'가 부정적으로 받아 들여졌을텐데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모짜르트,슈베르트,차이코프스키
등등 클래식 거장의 낭만적 선율이 그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모태를 희석 시켜주는 것은 물론 그
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비쳐진다. 게다가 배우들의 위트있는 대사까지 가미해 영화 감상 내내 감
미로움에 취했다. 이 영화의 '키스'라고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쉽게 말해서 사랑의 전주곡, 즉 사
랑의 시작이자 시험대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여러분에게 한 번쯤 아니 여러번 관람하셔도 무
방 할만한 좋은 영화로 추천하는 바이다.
"키스란 언어가 넘쳐날때 우리의 말을 정지시키도록 자연이 만들어 놓은 사랑스런
계책이다". -잉드리드 버그만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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