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대하던 영화라 어떻게든 시사회표를 구해 기대감에 부풀어 메가박스로 향했습니다. 좌석을 배정받으려고 하는데 뻔히 있는 50석이 넘는 중앙 자리를 주지 않더라구요. 따지기 싫어 주는 좌석을 받아 상영관으로 향했습니다. 좌석을 받고 입장하려는 순간 입구에서 저와 일행을 막더군요. 들고 있는게 카메라 아니냐고.... 이건 캠코더가 아니라 일반 사진기라고 해명했죠.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씨가 온다기에 사진이라도 찍고 싶다고..... 요즘 개봉전에 캠으로 찍은 영화가 인터넷에 나돌아 흥행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터라 반입을 금지한다더군요. 일반 사진기라는 설명은 소용없었습니다. 그러면 누가 보관하고 있는지 확인서라도 끊어줘야하지 않냐, 100만원 넘는 카메라를 함부로 누군지도 모르고 못찾으면 어쩌냐고 반문하니까 그에 대한 보상은 자신들이 해준다고 하더군요. 찝찝한 마음으로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앉아서 영화를 기다리는데 중앙 좌석들이 채워지면서 서로서로 인사를 하더라구요. 대부분 사람들이 관계자인듯 친해보였습니다. 거기까지는 참을만 했는데 제가 가지고 들어가려다 저지당한 캔 음료수를 운영진 측에서 중앙좌석을 차지한 분들에게 사다가 돌리더군요. 새삼 특권의식이 강한 대한민국 실상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기분이 상한건 다음부터였습니다.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씨가 무대 인사를 할때 관중석에서 터지는 수많은 카메라 플래쉬.....내가 뺏긴 카메라는 뭐죠? 영화가 시작하고 웅성거리는 중앙좌석 사람들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씨이~ 짜증나'더군요.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카메라를 찾으러 갔더니 '챔피언' 티셔츠를 입은 관계자가 '무슨 카메라요? 연락 받은적 없는데'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서 물었더니 짜증내더군요. '바쁘니까 저쪽가서 알아보실래요?' 너무 화가 나서 큰소리를 쳤더니 몇몇 직원들이 무전기로 연락하더니 저쪽으로 가보라더라구요. 그쪽에 갔더니 제 카메라가 아무도 관리하지 않은채 바닥에 내려져 있더군요. 그에 대해 항의 했더니 들고온 다른 관객 카메라를 바닥에 던지는 스탭.... 메가박스 직원도 아닌 영화 개봉을 앞둔 '챔피언'측 직원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미안하다고 사정하는 직원들에게 우리건 빼앗고 그안에서 찍던 카메라들은 뭐냐고 따졌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은 가방 속까지 다 뒤질순 없지 않냐는겁니다. 불법촬영은 차단하려는 의도였다면 꼼꼼하게 검문을 했어야지 이런식으로 해서는 애초 의도가 손상될뿐 아니라 나같은 관객에게는 심한 불쾌감을 줄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농락당했다는 표현밖에 쓸 길이 없군요. 한마디 하고 싶은 얘기는 그렇게 검문하면서 장면 유출을 차단하지 않아도 그다지 화제를 끌지 못할 영화인듯 싶습니다. 힘들게 만든 영화겠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상처 주지 말았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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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씁슬......
2002-06-26
17:09
나도 무대인사하는거 디카로 찍었는데...
2002-06-26
09:53
잊어버리시고 ,,그렇게 만든 영화 잘 되겠습니까? 힘내세요
2002-06-26
09:33
심하네요.. 기분 푸세요!
2002-06-26
00:26
대박 공감하며~ 상영중 돌아다니던 관계자들때문에 산만하고.. 상영중에 옆관객의 계속된 평가에 정신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