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인터넷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보이A'라는 영화가 문득 눈에 들어왔다. 2008년 베
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심사위원상과 2008 영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편집
상을 수상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라는 이 영화에 대한 기사가 왠지 모르게 본인
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다시 살기 위해, 소년은 이름을 버렸다
10살의 나이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소년이 있다.
소년은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잭’'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오래도록 단절되었던 진짜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그의 착한 본성을 알고 있던 보호감찰사 테리의 도움으로 새 직장과 친구,
애인까지 생기게 된 잭. 그러나 너무도 간절했던 것들을 손에 넣을수록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죄
책감은 더욱 깊어만 진다.
'난, 더 이상 그때의 소년이 아니야'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한 잭은 일약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그와 동시
에 보이 A의 석방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감춰왔던 과거가 드러나게 된다. 잔혹한 과거
앞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차갑게 돌변하고, 세상은 소년을 밀어내기만 하는데..,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는 기간동안 제일 중요한 때가 있을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성장기
의 본격적인 발을 들여 놓는 소년기와 청소년기가 제일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때 부모의 관
심과 자상한 배려와 엄격한 지도가 없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본인이
주인공의 경우와 같이 부모의 관심을 못받고 일반 정상적이지 못하고 겉으로만 떠도는 아이와
어울려서 마침내는 살인이란 인생에 있어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뉘우치고 하루가 멀다하게 반성을 하며 생활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린 한 때의 '살인'이
란 큰 과오가 늘 옆에 붙어다녀 반성과 뉘우침으로 상쇄 될 수 없다. 자기자신의 마음과 그 사실
을 알은 주위의 시선이 더욱 괴롭고 그 괴로움에 못 참아 죽고 싶어지는 경우도 왕왕 생길 것이
다. 영화는 이러한 주인공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주위의 그를 경멸하는 과정을 한편으론 밋밋하
게 느껴지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부모에게 관심밖의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결과를 맞이하
는지를 강렬하게 어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소년,청소년기의 자녀가 계
신분은 이 영화를 심도깊게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