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용 감독의 '그녀 시리즈' 완결판이라는 광고처럼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와 사뭇 비슷한 느낌입니다.
도통 정체와 마음을 알 수 없는 여자 캐릭터와 약간 어리버리한 듯하지만 마음에 거짓이 없는 남자 캐릭터.
세상이 이 둘에 대해 뭐라 말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느낌이 언제가 되어서야 서로에게 전달될지
극중 진실이 언제쯤에서야 관객들에게 속속들이 밝혀질지 그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엽기적인 그녀>와 유사한 설정과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자체적인 매력도 있습니다.
우선은 아야세 하루카의 미래에서 온 여자/사이보그의 완벽한 1인2역 연기가 볼만합니다.
그리고 남성들의 시각에서 은연중에 꿈꾸는 로맨스에 대한 기대 내지는 환상을
시공간을 넘나드는 SF적인 시간 여행을 소재로 잘 버무려 놓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직까지 <엽기적인 그녀>의 강한 영향력과 이미지 때문에 이 영화가 그리 뛰어나 보이지는 않지만,
감독이 일본 배우/스태프들과 작업하면서 조금은 넓어진 스케일과 좀 색다른 영상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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