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이 영화를 앞부분만 봤을 때하고 마지막까지 쭉 다 보고 난 느낌하곤 매우 달랐다.
초반 10분까지만 해도, 이 고집탱이 늙은이 '월트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의 아주
목소리부터가 걸걸하게 귀에 걸리는게 그의 뭔가 고집과 융통성없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도저히 '그랜 토리노'란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기에 끌리지 않음과 동시에
그 흔한 음향효과 없이 1시간 50분 넘게 잔잔하게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안 도대체 이 거장은
무슨 능력이 있기에 이렇게 사람을 빠져들게할까하는 생각들로 차츰 바뀌어갔다.
보수적이지만 straight 직설화법으로, 하지만 잔잔하게 어루만지는 감동을 느끼게 해준 이 영화.
약하고 미래란 것이 없던 '타오'란 아이는 인생의 롤 모델을 배우고 찾게 된다.
물론, 고집탱이 늙은 할아버지 '월트'도 이렇게 싫으면서도 좋은듯 '소통'이란 것을
바로 미국인도 아니고, 핏줄인 가족도 아닌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흐몽족 아이 '타오'와 이뤄간다.
이것이 이 두 남자의 인생을 새롭게 바꿔가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느낌, 아니면 인생을 가르쳐주는 아버지와 아들의 느낌,
혹은 친구의 느낌, 인생선배의 느낌. 등등
그 과정이 너무도 smooth하고 일상적으로 흘러가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느껴지는 표현못할 '잔잔한 감동'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만의 손길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