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있는 배우 정재영은 흔히 꽃남이라 불리우는 외모도 아니고 특별나게 연기를 잘하는 연기파 배우도 아니다. 어찌보면 흔히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이웃집 아저씨나 삼촌같은 평범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친근한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몇몇 작품을 제외 하고는 거의 흡사한 연기와 영화들이 주를 이루지만 왠지 정이 가고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흡입력이 강한 배우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지 모른다. 도무지 미운 구석을 찾기 힘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김씨 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나 캐스트 어웨이 처럼 거창한 영화도 아니며 외딴 오지의 무인도라고 하기에도 참 쑥스러운 도시가 근접한 밤섬에서의 표류 생활을 담고 있다. 마치 만화 영화 괴짜 가족의 이대롱 선생의 옥상 표류기나 고속 도로 표류기 처럼 황당하고도 나름의 신선한 소재처럼 느껴진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과 자신밖에 모르고 타인의 일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회로부터 우연한 계기였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희망 ~ 원초적인 인간의 참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 놓았다. 또한 어느 순간 자신을 세상과 격리 시키고 4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손끝 하나로 모든것이 해결되는 온라인 세상과 또다른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 놓고 그틀에 만족하며 사는 히키코모리 ~ 사회로 부터 버림 받고 낙오된 두 캐릭터는 상반된 상황이지만 유사한 점이 많은 우리 사회가 낳은 새로운 형태의 인간군상들 일지도 모른다.희망이라는 연결 고리로 두 사람은 자신이 처한 어둠의 긴 터널에서 한발자국 한발자국 힘겨운 행보가 시작된다.
비슷한 시기에 기다리던 좋은 영화들이 상당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분명 김씨 표류기와는 비교하기도 힘든 대단한 작품들이며 이구동성 그런 영화들을 앞다투어 이야기하고 찾게되기 마련이지만 이런 영화가 그런 틈세에서 선전해 주기를 간절히 바랜다.처음엔 그냥 웃고 즐기는 영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여운이많이 남는 영화이며 재미있고 아름다운 영화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그속에 희망이 있고 행복이 있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정재영의 혼자 놀기의 진수와 익살스런 대사 . 그리고 몸 개그.찡한 감동까지 물론 정려원도 뒤지지 않도 웃음과 감동에 한몫을 톡톡히 해낸다. 굳이 대작들 사이에서 꼭! 이영화를 선택하라고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영화이고 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영화라 말하고 싶다. 극장을 나오며 밀려드는 여운과 간절히 생각나는 짜파게티의 유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