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서만 가필드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처절한 변화의 몸부림을 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변화는 스크린 밖에서 더 돋보였는데, 무엇보다 풀 3D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방법을 사용한 건 돋보이는 점이다.
물론 이 작품이 미국향 애니메이션이고, 미국의 애니메이션이 전통적으로 풀프레임, 풀 디지털 등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이나 일본의 풀 3D에 비해서 경험에서 나오는 표현력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풀 3D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난관을 겪던 부분은 분명 부드럽지만 힘이 느껴지지 않는 ‘움직임’이었으며, 작품에 몰입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기도 했다. 특히 일본식 하프 프레임 수준의 애니메이션에 익숙하다면 이 부드러운 움직임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최근의 작품들에서는 이 움직임에 대한 과제를 거의 해결했고, 가필드 역시 극히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편안하게 몰입이 가능했다.
한편, 이 작품에는 한국 스텝이 당당하게 ‘감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언덕 씨가 그 주인공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마크 디페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아 엔딩 크레딧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명심해야 될 것은, 엔딩 크레딧에 한언덕 씨는 ‘Co-Director’로 올라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 작품은 한국 스텝이 ‘감독’ 직함으로 참가했지만 한국적인 색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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