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메이크작인 '주온'이나 '링'이 할리우드로 넘어가면, 거의 똑같거나 심심해지는 반면,
한국작품들은 원작의 힘이 있어서인지, 더 공포가 강해지거나 변화가 잘 주어져서
원작과의 차별화가 잘 지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안나와 알렉스'도 그런 편이다.
'장화홍련'을 다 알고봐도, 이번 작품은 재밌고 빠져들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장화,홍련'에서 관계의 변화를 살짝주고, 결말과 군데군데 부분을 변형을 주어
원작과 많이 다른 리메이크작을 만들어냈다.
1. 남자친구의 등장. 공포와 호러의 강화.
'장화,홍련'에서는 오로지 가족 4명의 관계에 집중하여 고밀도 공포스릴러의 느낌을 만들어냈다면,
이번작에서는 안나의 남자친구를 등장시킴으로써 전체적인 결말과 연관시켜 변화를 주면서
'안나'에게 더 집중시킬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결말에 따른 공포와 호러도 깔끔하게 할리우드식으로 더 강화시켰다.
(부엌에서 문근영이 찬장밑을 천천히 쳐다보며, 깜짝 놀라는 원작의 유명한 장면도 리메이크되었다.)
* '장화,홍련'의 또 하나의 이미지적인 특징, 아름다운 꽃무늬벽지는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원작에 비하면 아주 조금 나오는 편이다. 살짝 보면 그래도 '장화,홍련'이 원작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좋음.
영화가 끝나고 based on...하면서 '장화,홍련'과 김지운 감독님의 이름이 영어로 나오는데 왠지 뿌듯~함.
2. 결말의 변화
미묘하다. 한국꺼하고 비슷한듯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할리우드식인데, 그게 또 괜찮다.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기보다, 깔끔하게 아~ 그럴만도 하군.의 느낌?
앞뒤도 꽤 맞는 편이고, 내용을 알고보는 한국관객에게도 이야기를 쫓아가면서 다른 결말을 안겨준 셈이고,
미국관객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나름 결말을 안겨준 셈.
* 다만, '장화,홍련'의 이야기와 결말에서 비롯된 한국특유의 '슬픔과 서정'의 정서는
약하거나 거의 사라진 편이다. 오로지, 이야기의 짜임에 따른 공포스릴러의 재미가 강화된 편.
이렇게만 리메이크된다면, 기분좋은 한국영화들의 리메이크작을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쌓일듯하다.
'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 깔끔한 공포영화를 한편보고싶을 때,
'장화,홍련'과 비교해보면서 보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는 이 영화를 살짝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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